낮아지는 4Q 눈높이…부진한 코스피 더 끌어내리나

4Q 영업이익 추정치 48.5조원…한달사이 6% 감소
첫 테이프 끊은 삼성전자도 4Q 실적 전망치 밑돌아
'일회성 비용' 지적에도…1Q 영업익은 감익 가능성도
"실적 모멘텀 부재 가능성 속 종목별 장세 대비"
  • 등록 2022-01-24 오전 6:13:00

    수정 2022-01-24 오전 6:13: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4분기 어닝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조금씩 내려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임박한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으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와중에 ‘어닝쇼크’까지 나타날 것인지 증권가는 우려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한 달 만에 6.3% 줄어든 4Q 실적 눈높이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5곳의 2021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지난 21일 기준 48조5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분기의 31조4180억원 대비 54.6% 증가한 규모다.

다만 165개사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개월 전 추정치 51조8127억원과 비교하면 6.3% 감소했다. 한 달 만에 눈높이가 낮아진 셈이다.

이미 4분기 실적 발표는 지난 7일 삼성전자(005930)가 테이프를 끊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13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15조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43.29% 증가한 51조5700억원에 달했지만, 시장 전망치 52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물론 통상 4분기는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실적이 다른 분기보다 큰 폭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경향이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특별 성과급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1조1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이슈 지속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약 2000억~3000억원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실적시즌을 앞두고 하향 흐름을 지속했고, 반도체를 제외하면 하향 조정 폭이 더 컸다”며 “과거 패턴을 고려하면 4분기는 대체로 실적 전망치 추이가 하향 흐름을 보여 크게 의미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로 적자를 지속하던 아모레퍼시픽(090430), 호텔신라(008770), 강원랜드(035250)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096770), 세아베스틸(001430), 녹십자(006280), 한국항공우주(047810),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등이 전년 동기와 견줘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수급 악화 우려 속…“종목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문제는 최근 코스피를 둘러싼 수급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는 2834.29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 29일(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상승분을 죄다 반납한 셈이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경계감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뉴욕 증시에서도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증시 모두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저조한 4분기 실적마저 겹치면 지수의 하락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지적이다.

실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19%(전년 동기대비 기준)에 달했지만, 차츰 둔화돼 지난해 4분기 55%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시장에서 올해 코스피 지수의 부진 및 횡보를 예상하는 근거는 바로 이 같은 실적 모멘텀 부재가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이익 전망치가 오르고 있는 종목은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최근 반도체 업종이나 해운, 건설, 조선 등의 실적 전망치가 오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이 바닥을 다질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면서 “실적 차별화가 진행되는 만큼, 저평가돼 있는 가운데 실적 전망치가 오르는 종목들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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