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만화가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 외침을 문화체육관광부 외압 논란 성명에 활용했다.
5일 전국시사만화협회(시만협)는 “윤석열차 외압 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공개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한 고등학생의 윤석열 대통령 풍자화가 수상하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사회적 물의”를 거론하며 공모전 제재에 나선 데 따른 항의 성명이다.
시만협은 성명 첫장에 눈에 띄는 형식을 담았다. ‘윤석열차’ 외압 논란에 대한 성명서라는 제목 아래 “자유!”라는 표현이 모두 33회 기재돼 있는데, 이는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 연설 13분 동안 33회 자유를 말한 것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표지 자체가 대통령에 대한 풍자인, 시사 만화가 단체 다운 성명인 셈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외교 현장 막말 사태가 벌어진 미국 방문 일정 중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자유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는 등 자유라는 키워드를 연설 때마다 주요 키워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문체부가 이례적으로 공모전 후원 승인을 재점검하겠다고 나서는 등 대통령 풍자화를 두고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체부는 진흥원이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문체부 승인사항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며 후원명칭 승인 취소를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관련 질의에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