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 리스크 공포에…연준 "인상 속도 늦출 것"(종합)

미국 연준, 11월 FOMC 의사록 공개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가 적절"
"금융시스템 불안정 리스크 줄여야"
"연속적 금리 인상 영향 평가 기회"
  • 등록 2022-11-24 오전 5:09:07

    수정 2022-11-24 오전 5:09:0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 속도조절을 강력 시사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은 멈출 게 유력하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긴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연준이 23일(현지시간) 내놓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상당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곧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연준은 최근 4회 연속으로 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인상했다. 이같은 긴축 속도는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빠르다. 그런데 이제는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기류가 FOMC 내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FOMC 회의 때는 50bp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 시스템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며 “인상 속도를 늦추면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는 한 은행의 도산 혹은 유동성 부족으로 결제 불능이 현실화하면 예금 지급 불능을 우려한 고객들이 대규모로 돈을 찾는 뱅크런 같은 사태를 말한다. 이는 전형적인 금융위기 양상이다.

FOMC 위원들은 또 “대중은 연준이 금리를 어느 정도까지 올릴 것인지에 더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정책 기조의 진화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FOMC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추가 인상 속도보다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다”고 강조했다.

의사록이 나온 이후 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국채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68%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2시를 기점으로 4.4%대로 떨어졌다. 이에 위험투자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반등했다.

그러나 이는 연준이 긴축을 곧 거둬들이겠다는 뜻은 아니다. 참석자들은 “(공격적인 긴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기미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복수의 위원들은 “최종 금리 수준은 과거 전망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점도표에 나타난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6%였는데, 이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일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긴축 속도조절론을 거론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여기까지 왔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고 더 가야 할 길이 있다”며 “과대 긴축(overtightening)이 과소 긴축(undertightening)보다 수정하기 쉽다”고 말했다.

긴축 속도를 늦추는 것은 연준 인사들에게 연속적인 금리 인상의 영향을 평가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의사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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