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은 지난 5월 10.5%까지 치솟으며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두 배가 넘는 23.3%에 달한다. 졸업식이 곧 백수의 길로 접어드는 통과의례라는 자조가 나올 정도로 대학 졸업장도 별 소용이 없다. 실업자 112만 1000명 중 전문대 졸업자를 포함한 대졸 실업자가 54만 7000명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젊은이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공사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현실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대학을 나서면서부터 무직자 신세가 되거나 노동 현장으로 향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나라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늦기 전에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해 경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 주도나 취업장려금 등 땜질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정부가 추경편성 등 수조 원을 쏟아부었지만 고용시장이 악화한 게 그 증거다. 학력 인플레를 부추기는 낡은 교육체계를 손보는 한편 규제혁파와 노동시장 개혁으로 기업의 고용 창출력을 높이는 게 첩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