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싱가포르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통해 2000억원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임펙트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임팩트 투자는 경제와 재무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ㆍ환경적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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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 HGI 대표(CEO)는 싱가포르에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Sylvan Capital Management PTE. LTD.)를 통해 약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섰다.
실반캐피탈은 지난 2018년 정 대표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운용사다. 지난해 말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고 투자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자금모집에 차질을 빚은 데다 싱가포르 금융감독당국의 펀드 설립 허가가 늦어지면서 최근에서야 펀드 조성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오재민 전 두나무투자일임 대표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정 대표는 싱가포르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임팩트 디벨로퍼로(부동산개발사업자)서의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헬스케어·교육·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임팩트 투자 외에도 공유 주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정 대표는 HGI에서 공유 주거 사업을 위해 ‘MGRV’를 스핀오프(분사)했다. MGRV는 공유 주거 사업을 하는 부동산 스타트업이다. 정경선 대표의 누나 정정이씨도 MGRV의 사내이사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이 펀드의 첫 번째 투자대상은 ‘신촌 민간임대주택 개발사업’이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1만2326㎡(약 3700평) 부지에 165가구를 짓는다. 2022년 9월 완공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달 중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24명이 생활할 수 있는 ‘맹그로브 숭인점’를 연다.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주거용 부동산 관리업 △비주거용 부동산 관리업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부동산 자문 및 중개업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숙박업 △주택건설업 △주택관리업 △식품접객업 △부동산 관련 컨설팅업 △커뮤니티 시설 운영 및 관리업 등 12가지의 부동산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부동산 전문 PEF 한 관계자는 “공유 주거는 밀레니얼 세대의 변화하는 주거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글로벌 트렌드”라며 “이번에 조성한 펀드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소형 주거시설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1인 가구 주택난을 해결하는 등 새로운 디벨로퍼 시장을 개척하는 의미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