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윤석열 회동, 청와대 상춘재는 어떤 곳

접객용으로 쓰이는 청와대 내 전통 한옥
대통령·당선인 회동 장소로는 이례적
조선총독부 관사 별관에서 개축 거쳐 현재 모습으로
  • 등록 2022-03-28 오전 6:00:00

    수정 2022-03-28 오전 9:34:3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회동하기로 한 상춘재는 전통적인 한옥으로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회의 장소 등에 사용되는 공간이다. 그동안 외부 손님이 올 경우 회동 장소로 쓰인 적 있으나 그간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은 청와대 본관에서 이뤄진 적이 많았던 만큼 ‘상춘재 회동’은 이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회동하기로 한 청와대 상춘재는 전통적인 한식 가옥으로 주로 외빈 접견에 쓰인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상춘재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최근 상춘재가 언론에 집중 보도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문 대통령이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초청해 상춘재에서 차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부부를 상춘재로 초대하기도 했다. 취임 후 상춘재로 초청한 첫 외국 정상이었다. 201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큰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방한했을 당시 상춘재로 초청해 접견 및 만찬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79일 만에 주요 기업 총수들을 상춘재로 초청해 노타이 차림으로 ‘호프 회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상춘재 앞에서 건배 제의를 한 후 실내로 이동해 한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당시 현재 상춘재 자리에는 조선총독부 관사 별관인 매화실이 있었다. 이후 이승만 대통령 시절 상춘실(常春室)로 그 명칭을 개칭하여 사용해 왔으며 1977년 12월 철거하고 1978년 3월 천연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양식 목조건물(약 72.6㎡)로 개축해 상춘재(常春齋)라 명명했다.

이후 전통 한식 건물로 만들기 위해 1982년 11월 20일 착공하여 온돌방 1개와 대청마루가 있는 연면적 417.96㎡의 건물을 1983년 4월 5일 완공했다. 목재 건물로 기와를 얹었으며 방 2칸과 주방 1칸, 마루와 화장실, 대기실, 지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춘재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경내에는 전통 한옥식 건물이 없었다. 외국에서 손님이 오더라도 우리 전통 가옥 양식을 소개할 길이 없다는 지적이 있어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해 지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상춘재에서 만찬 형식으로 회동한다.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으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 첫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된 시간을 4시간 앞두고 무산된 바 있다.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이명박 당시 당선인,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당선인 간 9일 만의 회동이 성사된 바 있다.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양측은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윤 당선인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집행 등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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