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이 대세"…자사주 소각 46% 늘고, 첫 소각 나서기도

올 들어 자사주 소각 결정 공시 19곳, 전년比 46%↑
에스엠, HD현대건설기계 등 첫 자사주 소각 나서
작년 자사주 소각 규모 4.8조, 연초 이미 3조원 수준
"자사주 소각 모멘텀 코스피 시장서 더 크게 작용"
  • 등록 2024-02-14 오전 5:00:00

    수정 2024-02-14 오전 5:00: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며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는 상장사도 늘어나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사례도 나온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주환원을 확대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정책을 발표하려는 데다 투자자들 역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미리 움직이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1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건) 대비 46% 늘어난 규모다.

자사주는 기업이 과거에 발행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여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이익잉여금으로 주식을 사들인 뒤 소각하는 것으로, 자본금 변화 등은 없고 발행 주식 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킨다. 이에 따라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올라가므로,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는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아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에 금융당국도 앞으로 자사주 보유 비중이 10% 이상인 기업은 이사회가 적정성을 검토해 사업보고서에 보유 사유, 추가매입 및 소각·매각 계획 등을 공시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당국은 상반기 중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을 개정해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에스엠(041510)은 창사 이래 자사주 23만1379주를 오는 15일 소각할 예정이며, HD현대건설기계(267270)SK이노베이션(096770)도 모두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지난 2022년 3조5470억원, 2023년 4조7626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자사수 소각 결정 공시 규모는 이미 3조원 가까운 수준으로 집계됐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상장법인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자기주식 소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모멘텀은 코스닥 시장보다 코스피 시장에서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기도 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기준 보통주 자사주 비율이 10% 이상인 종목군의 비중은 코스피 소형주가 16.5%로 가장 높고 이어 코스피 중형주(13.5%), 코스피 대형주(12.1%), 코스닥(5.4%) 순으로 집계됐다”며 “자사주 소각 관련 모멘텀은 코스피가 더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024년은 올해 소각 결정 공시 기준. (자료: CEO스코어·한국거래소,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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