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철강재 공급 줄어든다"..국내 철강사 '반사이익'

中, 146개 철강제품에 수출 환급세 0%
탄소중립 기조로 부족한 철강재, 내수 유도
가격 경쟁력 높아진 국산 철강재엔 긍정적
  • 등록 2021-04-30 오전 6:00:00

    수정 2021-04-30 오전 6: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중국이 다음달부터 중국 외 나라로 수출하는 자국 철강재에 더이상 세금 일부를 돌려주지 않기로 했다. 중국산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위원회는 5월1일부터 열연·후판·선재·철근·컬러·STS 등 철강제품 146개 품목에 적용되던 수출 환급세를 종전 13%에서 0%로 조정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번에 포함되진 않은 냉연·도금 등 철강제품에 대해서도 수출 환급세 비율이 하향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수출환급세는 중국 철강업체가 해외에 제품을 수출할 때 부가가치세 격인 증치세를 환급하는 제도다. 중국 정부는 2019년 4월부터 열연·후판·STS·철근 등에 대한 수출 환급세를 10%에서 13%로, 지난해 3월부터 선재·코일 등에 대한 수출 환급세를 9%에서 13%로 각각 상향하며 수출을 독려했다.

이번 결정은 중국의 탄소중립 기조에서 비롯됐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키로 지난해 결정한 중국은 기준을 미달한 탕산시 철강사에 감산을 조치하는 등 철강 생산량을 올해 5000만t 줄일 계획이다. 문제는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철강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내 철강재 확보가 시급해졌다는 것이다. 수출 환급세 폐지로 철강재를 수출 대신 내수 시장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공장에서 전로 조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국내 철강업계로선 반색할 소식이다.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국산 철강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에서 중국산 수입 비중이 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재 내수 시장이 4896만t인 데 비해 수입 물량이 1239만t으로 내수 대비 수입재 점유 비중은 25.3%에 달했다. 중국산 철강재 비중은 지난해 12.3%(602만t)이었고 올해 들어서 1월 10.7%→2월 14.7%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였다.

철강재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크다. 그렇잖아도 전 세계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산 제품 유입마저 줄어든다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지난 26일 포스코(005490)는 실적 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중국이 철강 생산량 감산을 조치하고 수출 환급세 조정도 맞물려 (가격이 상승하는 방향으로)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재 가격대가 종전보다 높아지면서 국내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보니 당분간 철강제품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 환급세가 폐지된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물량 감소와 철강가격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수입재 대부분이 중국산이고 국내 유통가격이 중국산 가격에 민감한 철근업체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제철 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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