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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회장이 신사업 선봉장에 나선 것은 그룹 차원에서 위기의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교원그룹은 1985년 교육사업을 시작으로 2003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여기에 호텔레저와 상조서비스 등을 더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는 중견그룹사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시장이 정체되고 가전분야에서는 국내외 기업들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해진 상황이었다. 교원 관계자는 “교원더오름 출범과 함께 ‘웰네이처’·‘더에스룸’ 등 2개 화장품 브랜드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웰씨드’ 등을 출시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을 비롯해 휴롬, 대유위니아, 쿠첸 등 가전분야 중견기업들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식음료 등 기존 업종과는 다른, 신사업 추진을 통해 ‘회사 색깔 바꾸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전사업과 비교해 일반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더 수월한 분야에 진입,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가전 브랜드와의 시너지 등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국내 원액기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휴롬은 채소와 과일을 활용한 건강주스 브랜드인 ‘휴롬주스’를 강화하고 있다. 휴롬주스는 이 회사 창업주 김영기 회장(68)이 아이디어를 냈다. 김 회장은 ‘건강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건강주스 사업을 직접 지시했다. 휴롬은 곧바로 관련 사업을 위한 전담팀을 꾸리고 ‘바이오식품연구소’를 만들어 맛과 함께 영양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레시피를 확보하는 작업에 나섰다.
김치냉장고 ‘명가’ 대유위니아는 자회사 대유위니아서비스를 통해 ‘위니아 24 크린샵’ 브랜드를 론칭하고 빨래방 사업에 착수했다. 빨래방은 이 회사가 최근 추진키로 한 세탁기·건조기 사업과 그 궤를 같이 한다. 대유위니아는 미국 ‘얼라이언스’와 함께 세탁기·건조기를 공동 개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자체 제작한 세탁기·건조기 등을 빨래방 매장에 공급한다는 것. 위니아 24 크린샵은 현재까지 서울 역삼동과 가락동, 상계동, 종암동, 경기 시흥 정왕동 등 5곳에 문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은 이미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진입해 활발히 경쟁하는 ‘레드오션’ 분야”라며 “가전 업체들이 가전 분야 내에서 제품군을 확장하려는 전략 외에 신사업 추진을 통해 추가적인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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