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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달러선물ETF 거래량 급증…`리디노미네이션` 불안감 부추겨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금 현물 거래량은 총 538㎏으로 일평균 33.6㎏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총 거래량은 이미 지난달 거래량 보다 53㎏를 넘겨 올 들어 최대를 기록했으며,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3월(17.2㎏) 이후 지난달 22.0㎏를 거쳐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간 금 유통업체인 한국금거래소도 골드바 판매량이 지난달 177㎏을 넘었고 이달에는 22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에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달러선물ETF 거래대금 및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5억원으로 전월대비 5배 늘었고 일평균 거래량도 4만8000여주로 지난달(1만1270주)의 4배에 달했다. 달러 강세에 베팅해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경우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21억원, 21만여주로 전월대비 각각 178%, 161% 급증했다. TIGF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전월대비 20배 이상 늘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TIGF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안전자산으로 자금 유입 지속”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채권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중국의 맞불 경고 등으로 양국 간 갈등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미국은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는 국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 압박 카드로 환율 공세에도 나섰다. 연일 높아지는 긴장 수위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이달 들어 각각 7.2%, 8.6% 빠졌다.
이에 글로벌 펀드 자금은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주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38억8000만달러(약 4조6000억원)가 빠져나가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선진국 채권형 펀드에는 75억4000만달러(약 8조9500억원)가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에서도 지난달달 6633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채권형 펀드에는 2조5423억원이 들어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세에 중국도 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며 “오는 6월 G20 정상회담에서의 미·중 무역합의 가능성은 최소한 현재 시점에서 낮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2.6~2.7%인 경제성장률 목표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