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백건우 부부, 바늘과 실 같던 사이"…청원글 반박 지인 등장 [전문]

  • 등록 2021-02-08 오전 10:43:05

    수정 2021-02-08 오전 10:43:05

영화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배우 윤정희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에 의해 프랑스 파리에 방치되고 있다는 청와대 청원글이 억측 및 허위사실이라는 주장이 지인으로부터 제기됐다.

이미아 파리의 메아리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정희, 백건우 부부와 함께한 일상 사진 몇 장과 함께 글을 게시하며 해당 청원글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금 한국에서 확산되는 수많은 억측과 추측성 기사들은 이 가족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닐까”라며 “지금 그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하시는 분이 있다면 윤정희 선생님이다. 남편과 딸, 손주 가까이서 지금처럼 건강히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정희 백건우 부부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그 전에는 두 분이 사시던 동네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도 하고 자주 뵈었었다. 펜데믹 사태지만 수시로 전화로 안부도 여쭙고, 서로 소식을 나누던 가까운 지인의 한 사람으로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기에 이렇게 몇자 올려본다”라고 운을 떼며 “지금 한국 언론들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청원에 올라 온 글 하나만 믿고 마치 그것이 사실인 양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이런 걸 두고 참담하다는 말을 할까”라고 통탄했다.

그는 “언제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런 허위와 억측이 난무하는 도구로 전락했을까. 국민청원이라는 창구가 취지와는 달리 허위와 거짓에 악용될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았던 걸까”라고 되물으며 “이 창구의 역할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피해를 입히게 된다면 그 책임은 청와대가 지게 되는 걸까.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윤정희 백건우 부부의 사이가 바늘과 실과 같았을 정도로 돈독하고 애틋했다고도 증언했다.

이 대표는 “윤선생님의 증세가 악화되기 전까지 두 분은 실과 바늘 같은 분이셨다. 모든 연주 스케줄을 함께 하시고, 심지어 윤선생님은 백선생님 없이는 절대 외출도 하지 않으시는 분이셨다”라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건우 선생님께서 친히 윤정희 선생님 머리를 잘라주게 됐다. 그런데 최근 2- 3년 사이에 윤선생님의 상태는 장거리 여행은 물론 바깥 외출도 여의치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셨다. 잠시도 혼자 두면 안 될 정도로. 그 모습을 저도 지켜봐 왔고 주변 지인분들 또한 많이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본인께서 집에 계시는 것을 더 많이 힘들어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리에 힘이 없으시니 걷다가 넘어지신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병원에서 치료가 잘 되어 빠르게 회복이 되셨고, 지금은 완쾌되어 거동에도 불편이 없게 되셨다. 그 사이, 백건우 선생님께서는 적지 않게 해외연주 스케쥴이 잡혀 있었고, 누군가 가까이서 수시로 간병을 해드려야 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요양원보다는 딸이 사는 같은 아파트 옆 동(발코니에서 서로 말할 수 있는 거리)으로 이사를 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돌보기로 결정을 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백건우의 딸 역시 윤정희의 간병 및 보호에 각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전문 간병인이 있다지만, 양로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본다는 것 참 쉽지 않다”라며 “제가 찾아갔던 그날도 진희(딸)는 엄마 씻기고 점심 챙겨드리고, 윤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클래식 음악 틀어드리며 낮잠 주무시기에 볼륨의 크기가 적당한지 여쭤보면서 섬세하게 챙기고 또 챙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청원글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청원인은 “윤정희는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와 당뇨로 투병 중이다. 수십 년을 살아온 파리 외곽 지역 방센느에 있는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서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인은 또 “생면부지의 프랑스인이 세입자로 들어와 있는데, 이 프랑스인은 본인의 풀타임 직업이 있어 아침에 출근한다. 낮에 알츠하이머 환자인 윤정희 스스로가 당뇨약 등 처방약을 제대로 복용하고는 있는지, 아니면 누가 도와주는지 딸에게 물어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딸이 근처에 살지만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간병인도 따로 없다. 형제들과의 소통은 아주 어렵고 외부와 단절된 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백건우는 지난 7일 한국 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 빈체로를 통해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해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윤정희를 파리에 데려간 이유에 대해서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단 딸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이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백씨 쪽은 또 “게시들의 내용과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라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도 강조했다.

아래는 이미아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억측과 허위사실”

나 : 아니 곧 여든이신데 피부가 어쩌면 이렇게 고으셔요?“

정희언니 : 자기 피부도 너무 좋은데 뭘 그래~~

비결이 뭐냐하면 매일 저녁 네추럴 요구르트(yaourt nature)를 눈가만 빼고 골고루 마사지 하면 피부가 맑고 고와져.

몇 분 간격으로 가족 얼굴도 잊어버리시면서 야구르트 마사지는 잊지 않고 계셨지요.

위의 대화가 불과 몇 개월 전에 찾아 뵈었던 윤정희선생님과 제가 나눈 대화의 일부랍니다.

제가 들고간 보랏 빛 양란을 어디 놓을지 묻는 딸에게 ‘저기 왼쪽 선반’에 라며 본인이 정하셨지요.

” 자기야 꽃이 너무 이쁘다“ 라시며 고맙다고 제 뺨에 뽀뽀도 해 주셨구요. 물론 2.3분 후에 저의 이름을 묻고 또 물으셨지만... 우리는 불어.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그 전에는 두 분이 사시던 동네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도 하고, 자주 뵈었었지요.

펜데믹 사태지만 수시로 전화로 안부도 여쭙고, 서로 소식을 나누던 가까운 지인의 한 사람으로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기에 이렇게 몇자 올려봅니다.

지금 한국 언론들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청원에 올라 온 글 하나만 믿고 마치 그것이 사실인양

앞 다투어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참담하다는 말을 할까요?

언제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런 허위와 억측이 난무하는 도구로 전락했을까요? 국민청원이라는 창구가 취지와는 달리 허위와 거짓에 악용 될 가능성은 염두해 두지 않았던 걸 까요? 이 창구의 역할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피해를 입히게 된다면 그 책임은 청와대가 지게 되는 걸까요?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을 왜 ?

당사자나 가족을 만나 보지도 못한 이들이 마치 있지도 않은 현장을 가 보기라도 한 듯, 확인이라도 했다는 듯. 사실과는 너무도 먼 ‘호러소설’을 쓰고 있는 희귀한 현상을 보며 망연자실하게 됩니다.

윤선생님의 증세가 악화되기 전까지 두 분은 실과 바늘 같은 분이셨습니다. 모든 연주 스케쥴울 함께 하시고, 심지어 윤선생님은 백선생님 없이는 절대 외출도 하지 않으시는 분이셨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건우 선생님께서 친히 윤정희 선생님 머리를 잘라주게 되었지요.

그런데 최근 2- 3년 사이에 윤선생님의 상태는 장거리 여행은 물론 바깥 외출도 여의치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셨습니다. 잠시도 혼자 두면 안 될 정도로 ...

그 모습을 저도 지켜 봐 왔고 주변 지인분들 또한 많이 안타까워했습니다. 무엇보다 본인께서 집에 계시는 것을 더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다리에 힘이 없으시니 걷다가 넘어 지신적이 있으셨는데 다행히도 병원에서 치료가 잘 되어 빠르게 회복이 되셨고, 지금은 완쾌되어 거동에도 불편이 없게 되셨습니다.

그 사이, 백건우 선생님께서는 적지 않게 해외연주 스케쥴이 잡혀 있었고, 누군가 가까이서 수시로 간병을 해드려야 했지요. 그래서 내린 결정이 요양원보다는 딸이 사는 같은 아파트 옆 동(발코니에서 서로 말할 수 있는 거리)으로 이사를 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돌보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아무리 전문 간병인이 있다지만, 양로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본다는 것 참 쉽지 않습니다.

제가 찾아갔던 그날도 진희(딸)는 엄마 씻기고 점심 챙겨드리고, 윤샘이 좋아하시는 클래식 음악 틀어드리며 낮잠 주무시기에 볼륨의 크기가 적당한지 여쭤보면서 섬세하게 챙기고 또 챙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확산되는 수 많은 억측과 추측성 기사들은 이 가족들에게 천청벽력 같은 일이 아닐까요?

지금 그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분이 있다면 윤정희선생님이십니다. 남편과 딸, 손주 가까이서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페친분들!!

백건우 선생님과 윤정희 선생님 가족이 이 일로 상처를 받거나 그 어떤 정신적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한민국 3대 도둑 등장
  • 미모가 더 빛나
  • 처참한 사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