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로드] 문경에서는 '돌'먹인 돼지를 먹는다

경북 문경의 대표 먹거리 '약돌돼지'
  • 등록 2021-08-20 오전 6:00:00

    수정 2021-08-20 오전 6:00:00

미돈가 약돌돼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북 문경에는 특별한 ‘돌’이 있다. 바로 거정석이라는 암석이다. 거정석은 심성암을 함유하는 암맥에서 발견되는 조립질 화성암이다. 심성암이 되고 남은 마그마의 진액에 염소, 불소, 물 등의 휘발성 물질들이 농집해 서서히 냉각되면서 만들어진다. 베릴륨, 우라늄, 니오브, 탄탈, 세륨 등의 희소광물이 많이 침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암석에는 인체의 재생 능력을 돕는 유익한 생리필수 미네랄들이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함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정석은 문경 일원에서만 분포해 있는데, 국내 유일의 페그마타이트 광산에서만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부터 문경 사람들은 장을 담그거나 물을 정화하는데 거정석을 사용했다. 심지어는 소나 돼지의 먹이로도 활용했다. 이 거정석을 먹인 소와 돼지가 바로 약돌한우와 약돌돼지다. 문경에서 약돌돼지를 사육하는 곳은 총 8곳. 무려 1만 5000두(2021년 7월)를 사육하고 있다. 문경새재나 문경 시내 곳곳에 약돌돼지 전문 식당들이 즐비한 이유다.

약돌돼지는 일반 돼지보다 식감이 쫄깃하고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그렇다고 맛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니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문경에서 약돌돼지로 유명한 식당은 문경새재 앞 ‘새재할매집’이다. 40년 역사를 지녔다. 이곳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밖으로 나와 있는 고기 굽는 부스 때문이다. 숯불에 굽는 양념된 돼지고기 냄새가 배부른 사람의 발길마저 잡아끌 정도다.

주말이면 줄을 서는 것도 다반사. 하지만 점심시간을 약간 피해 간다면 줄을 서지 않고도 먹을 수 있다. 주문을 하면 테이블에 먼저 기본 반찬이 깔리고 숯불고기가 나오는 것도 순식간이다. 고기 부스에서 항상 숯불에 고기를 굽기 때문에 식탁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직접 구워 먹는 번거로움도 없다. 날렵한 몸짓으로 고기 굽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약돌돼지와 궁합이 좋은 미나리를 내세운 전문식당도 있다. 문경 시내 외곽에 자리한 ‘미돈가’라는 식당이다. 이곳의 특징은 바로 옆 ‘문경 땀봉 참미나리’ 단지에서 생산한 신선한 미나리와 약돌돼지를 ‘콜래보’했다는 것이다. 문경 청정지역에서 자란 땀봉 미나리는 몸속의 독소를 배출하는데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미돈가 약돌돼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