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디딜 틈없는 전야제..버크셔 주총행사 개막

보석 자회사 보셰임서 전야제 열려
`웃고 즐기고 쇼핑하고` 축제분위기
시위 모습 `눈길`..1Q 실적은 `부진`
  • 등록 2008-05-03 오후 3:35:56

    수정 2008-05-05 오후 5:23:22

[오마하(네브래스카주)=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일(저녁) 저녁 오마하 시내에 있는 보석가게 보셰임에서 열린 전야제를 시작으로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행사가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전야제가 열린 보셰임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이자 단일 보석 매장으론 미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곳은 미국 전역은 물론 해외 각지에서 몰려든 주주들로 왁자지껄한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매장 안은 물론 매장 밖 대형 천막 안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간단한 뷔페식 저녁을 먹기 위해 수십미터 줄지어 있는 사람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30분 이상 기다려야 불과 몇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내심 뭐가 저렇게 즐거울까 의아스럽기까지 했다.

멤피스에서 왔다는 조크 데이비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음식은 보다시피 별 것 아니지만 이 자체의 분위기가 재미있지 않냐"며 되물으면서 "나는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5년째 여기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 주주들로 발디딜 틈없는 주총 전야제
오하마에 살고 있다는 앨버트 슬렛지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이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은 우리가 웃고 떠들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면서 즐길 줄 아는 이같은 주주들이 있었기에 `오마하의 축제`는 해를 거듭할 수록 성황을 이루고 있다.

○...보셰임 매장 안은 30% 할인혜택을 활용해 고급 보석 시계류를 구입하려는 주주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대부분 고급 제품들이라 할인된 가격도 싸보이지는 않았다.

보셰임은 일년중 사흘 밖에 열리지 않는 주총 행사기간을 전후해 연 매출중 무려 10%의 매상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행사가 상업적인 목적도 띠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보셰임 고급 보석을 구입하고 있는 주주들
보셰임 마케팅부 직원인 아만다 갬블린은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지만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그마한 보따리 하나씩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어두운 구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앨버트 슬렛지의 부인인 에린 빌라리엘은 "매년 남편과 함께 참석하는 전야제에서 보셰임 물건을 사고 있다"며 "주주들은 싸게 사서 좋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를 통해 가치를 올릴 수 있어 좋은 게 아니냐"며 웃었다.

○...그러나 전야제 행사에서 주주들의 즐거워하는 모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메리칸 인디언 등 지역 주민들이 버크셔 해서웨이 손자회사가 지은 오리건주 크래맨스강 유역의 댐 때문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댐 철거를 요구하는 소규모 항의 집회에 나선 것.

▲ 댐 철거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아메리칸 인디언
시위에 참여한 대니어 콜그로브는 "나도 역시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다"며 "그러나 그 댐 때문에 연어 등이 죽어가고 있어 주민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대형 프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계속 외쳐댔다.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측은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이 한국의 주총과 다른 모습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 마감 직후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파생상품 손실 등이 주요 요인이었다. 

순이익은 9억4000만달러(A주당 607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다. 매출도 전년의 4억4200만달러에서 1억1500만달러로 74% 줄었다. 특히 미실현 파생상품 손실이 17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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