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등..호재 만발에 `4년래 최고` 랠리

유로존 안정에 미국 지표호조..`JP모간 효과`까지
다우 1만3100선 안착..나스닥 3000선 `11년 최고`
공포지수도 5년래 최저..금융주 동반 급등세
  • 등록 2012-03-14 오전 5:07:57

    수정 2012-03-14 오전 5:07:5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최근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랠리를 이어갔다. 유로존 국채금리 하락과 독일, 미국 경제지표 호조, 스페인의 재정적자 목표 합의, JP모간체이스의 배당 및 자사주 취득 확대 등이 호재가 됐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17.97포인트, 1.68% 급등한 1만3177.6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4.87포인트, 1.81% 상승한 1395.96을, 나스닥지수는 56.22포인트, 1.88% 뛴 3039.88을 각각 기록했다.

기록도 넘쳐났다. 다우지수는 지난 2008년 1월 장중 기록했던 고점을 4년 2개월만에 새롭게 썼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4년 3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000년 12월 이후 11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장중 1380선을 넘어서며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2008년 6월 이후 3년 10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수 급등세에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도 15선 아래로 내려가며 지난 2007년 중반 이후 무려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존에서 이탈리아의 1년만기 국채 입찰이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금리에 성공리에 마무리된데다 독일 투자자 경기 기대감도 21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스페인이 유럽연합(EU)과 완화된 긴축 이행을 합의한 것도 호재가 되고 있다.   미국쪽 경제지표도 좋았다. 2월 미국 소매판매도 5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힘을 실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에 그친 가운데 오히려 15일로 다가온 19개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JP모간체이스가 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 오후장 큰 호재가 됐다.   JP모간체이스가 7% 이상 급등했고, 이른바 `JP모간 효과`로 씨티뱅크와 웰스파고,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낮게는 4%, 높게는 6% 이상 동반 급등하는 양상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6.26%나 뛰었다.   애플이 제프리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3% 가까이 상승했다. 인수합병이 거론되고 있는 마이다스와 그레이트울프가 각각 27.25%, 26.97% 급등했다. 290억달러 규모의 합병작업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도 익스프레스 스크립트와 메드코는 각각 1.93%, 3.17% 상승했다.   희토류 생산업체로 중국 외곽에서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몰리코프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문제삼고 나선 덕에 3.21% 올랐다.    ◇ 연준 "고용 추가개선..인플레 상승 일시적"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경제성장이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가솔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 기준금리를 종전대로 0~0.25%로 유지하면서 `오는 2014년말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표현도 그대로 유지했다. 또 기존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모기지담보증권(MBS) 원리금 재투자도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 연준은 "경제 성장은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지만 심각한 하방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시장은 최근 더 개선되고 있고 실업률은 크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주택시장은 여전히 억눌려 있다"고 평가했다.

또 "가솔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 탈렙 "超인플레 우려..주식외 대안없다"

`블랙스완`의 저자로 유명한 나심 탈렙이 단기간내 급격하게 뛰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주식 보유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또 버락 오바마나 미트 롬니가 아닌 론 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현재 지난 2007년 쓴 `블랙스완`의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는 탈렙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상황은 좋지 않지만 나의 재정상태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퍼(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그외 일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며 "미국 국채는 신뢰하지 않으며 국채 보유로 받은 쿠폰(이표)금리보다 주식에 따른 배당을 더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로존이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과 달리 그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알고 있다"며 유로화 투자도 괜찮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탈렙은 아울러 "현재 미국 경제의 문제들은 이미 여러 해동안 진행돼오고 있던 것들"이라고 전제한 뒤 "이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는 물론이고 의회내 공화당이나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을 믿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론 폴 후보만은 예외"라며 "그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올바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드라기 "인플레 위험, 아직 구체화 안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인플레이션 위험이 아직까지는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위기대응에서 물가대응으로 정책 초점을 바꾸기로 한 ECB가 출구전략을 실행하는 시점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해 10월 이후 국제유가가 40%나 뛰었지만, 현 시점에서 아직까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ECB는 지속적으로 인플레 리스크에 유의하고 있다"며 "중기적인 물가 안정세가 높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 의지는 재확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옌스 바이트만 ECB 정책위원 겸 독일 중앙은행 총재도 "ECB 정책 당국자들은 그동안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했던 긴급 자금을 일부 회수하는 방안을 이미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 시기에 대해서는 "유동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시점에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는 "ECB의 모든 정책위원과 실무진들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들이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거둬 들여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미 이런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하게 언제쯤 유동성 회수가 이뤄질지는 유로존 경제환경이 어떻게 변하는가 등 몇 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 스페인, `긴축목표 완화+지출삭감` 합의

스페인이 올해 유럽연합(EU)과 약속했던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다소 완화하는 대신 추가 재정지출 삭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긴축 목표 이행을 둘러싼 갈등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날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EU 재무장관회의 이틀째 회의에 앞서 "스페인은 그동안 경제구조 개혁은 물론이고 재정적자 감축 등을 충실히 이행해왔다"며 "이런 관점에서 스페인 정부는 EU의 긴축 권고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17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작년에 이미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이행하지 못한 스페인에 대해 올해 완화된 목표를 수정 제시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올해 EU와 약속한 국내총생산(GDP)대비 4.4%인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5.8%로 높이겠다고 한데 대해 5.3%까지 완화해 주겠다고 한 것.

대신 재정적자 감축 프로그램 시행 마지막 해인 내년에는 GDP대비 재정적자를 3%까지 낮추기로 했다. 또 귄도스 장관은 "향후 추가 재정지출 삭감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는 스페인 의회가 올해 예산안의 첫 단계로 재정지출 한도를 논의하는 오는 13일 오후부터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 美 소매판매, 5개월래 최대증가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였다. 최근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로 소비경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2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1월의 0.6% 증가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전망했던 1.0%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에 최대 증가였다.

또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9% 증가해 시장에서 예상했던 0.7%를 앞섰다. 다만 이는 상향 조정된 1월의 1.1% 증가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됐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부문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늘어 1월의 1.0% 증가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앞선 1월 수치도 소폭 상향 조정됐다. 1월 전체 소매판매는 당초 0.4% 증가에서 0.6% 증가로,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도 0.7%에서 1.1%로 각각 높아졌다. 노르디아뱅크로부터 투자의견 상향 조정을 받은 덕에 3.1% 올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