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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중국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업체인 창청(長城)자동차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지프(Jeep) 브랜드를 추진한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창청자동차가 지프 브랜드 인수를 위해 FCA와 접촉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창청자동차 역시 지프를 인수할 의사가 있고, 현재 협상을 위해 FCA와 접촉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프는 2차 세계 대전 때 만들어진 75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SUV 차량의 원조 브랜드로, 오프로드 차량의 대명사로 불린다.
FCA도 일부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채가 많기 때문이다. FCA는 지난 2009년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받아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회장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에는 지프와 픽업트럭 브랜드 램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발언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창청자동차가 지프를 성공적으로 인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창청자동차의 지프 인수는 분명히 매력적이겠지만, 트럼프 정부라는 환경을 고려하면 인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CA는 지프 브랜드의 매각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FC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프 브랜드 매각을 위해 중국의 창청자동차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