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이수철 레드로버 대표 “애니메이션에 웹툰 더해 거래재개 목표”

엠스토리허브 인수로 콘텐츠 제작 본업 강화
전시기획팀 매년 50억 이상 매출 발생
2분기 흑자전환…7~8월 거래재개 노력
  • 등록 2020-06-16 오전 2:30:00

    수정 2020-06-17 오전 9:11:5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기존 본업인 애니메이션 제작의 가치를 살리고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의 원천소스라고 할 수 있는 웹툰 사업까지 확보해 2분기 이익 흑자전환은 물론 하반기에 주식시장에서 거래재개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지난 10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회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수철(사진) 레드로버(060300) 대표는 경영 정상화에 대해 결의에 찬 모습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수철 레드로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회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올해 경영 목표로 거래재개 등 경영정상화를 꼽았다.(사진=박태진 기자)
법률자문하다 인수…2월 합류

이 대표는 지난 2월 레드로버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그가 애니메이션 및 콘텐츠 제작기업의 수장으로 변신한 것은 우연히 관계사의 법률 자문을 맡으면서 레드로버의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레드로버는 이전 경영진 시절 공시불이행과 공시번복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 11일부터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그는 “2017년 하반기 레드로버의 대주주였던 중국 기업 쑤닝 쪽 법률자문을 맡으면서 이 회사를 조금 알게 됐는데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 기업으로 역량이 좋았다”며 “하지만 회사 내부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도 앞두고 있었는데, 법률 실사와 주변의 도움으로 레드로버에 대해 투자할 분들을 모시면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순차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의 인수 자금을 마련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대표 지분이 제일 많아 1대주주로 있는 회사 윈아시아파트너스가 자금을 조달하면서 레드로버의 인수를 완료할 수 있었다. 현재 윈아시아파트너스는 지난 1분기 기준 레드로버의 지분 17.35%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이 대표가 레드로버를 인수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경쟁력 때문이다.

그는 “레드로버를 인수할 당시 한국 문화 콘텐츠 회사 중에서 북미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큰 회사가 케이팝(K-POP) 관련 업체들을 제외하면 레드로버가 1등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아시아로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원래 문화사업의 중심은 할리우드라고 생각하고, 문화 콘텐츠 개발에 연간 2000억원을 투입하는 회사는 CJ(001040)를 제외하고는 여기가 유일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레드로버는 2014년 당시 1억20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북미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올랐던 애니메이션 ‘넛잡’을 제작했다. 여전히 북미시장에서는 한국영화(애니메이션 포함) 역사상 최고의 박스오피스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또 후속작인 ‘넛잡2’ 역시 북미시장에서 한국영화 사상 신기록인 4300개의 개봉 스크린을 확보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간 경영진이 여러 가지 잘못한 점, 허술한 점이 있었던 것과 상관없이 회사 자체에 원천적인 동력은 있다고 생각했다”며 “회사는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본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회사의 포트폴리오(사업구성)는 현재 △애니메이션 △전시사업(용역발주) △웹툰 △유튜브 △문화교육콘텐츠 △시각적인 특수효과(VFX) △영화 등이 있다.

하지만 현재 실제 매출은 넛잡, 넛잡2 글로벌서비스 및 로열티(1분기 기준 3억4000만원)를 제외하고, 대부분 비콘텐츠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 외 분야에서 총 7억94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수출부문이 2억9000만원(36.5%), 내수부문이 5억400만원(63.5%)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비중은 전시사업부문이 크다. 이 사업부문은 연간 50억원의 고정 매출을 발생시킨다. 주력인 애니메이션은 넛잡이 중심인데 올해는 15억원 정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애니메이션이 주력 사업으로 더 키워야 한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지만, 약 1년간 멈춰 있던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주력사업 매출 비중도 중요하지만 전시사업에서 고정적인 매출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언택트 확산에 엠스토리허브 성장 부각

레드로버는 특히 지난달 15일 웹툰·웹소설 제작 및 유통업체인 엠스토리허브의 지분 51%를 약 45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웹툰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00억원을 넘어 150원억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월부터 엠스토리허브 실적이 레드로버의 연결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웹툰부문에서 올해 70억~80억원 정도의 매출액이 연결기준으로 잡힐 것이란 추측이다.

이 대표는 “레드로버는 콘텐츠 회사인 만큼 원천소스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천소스는 웹툰, 웹소설에서 나오는데 이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 드라마, VFX 등으로 다양하게 결합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매출액 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1.56%) 줄었다. 영업손실은 413억원, 당기순손실도 979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회사는 올 2분기에는 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반기에는 거래재개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표는 “회사를 처음 인수할 때 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이 들어오고, 전환사채 매각부분도 합쳐 총 70억원 정도의 현금이 유입됐다”며 “반기 결산보고서가 나오고 웹툰산업 성장성을 한국거래소에 충분히 설명한다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 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맞춰 거래재개 조기졸업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 생활을 오래 한 탓에 법조인으로서 가져야하는 리걸(Legal) 마인드와 비즈니스 마인드가 상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하지만 문화 콘텐츠 사업이 자꾸 투명화되고 도덕성을 중요시하게 되는 것 같아 이 부분에서는 변호사 경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는 거래재개가 가장 큰 목표며, 그 다음 목표는 레드로버가 콘텐츠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어 놓는 것”이라며 “콘텐츠 흥행 매출 외에 고정 매출액이 100억~150억원, 영업이익률이 3~4%가 나오게 기초를 다지고, 이와 함께 사규를 정비해 노무, 인사 등에서 시스템을 갖춘 후 도덕성, 자율성, 창의성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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