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해외사업부문 강화…신라 ‘1조’ 해외매출에 자극?

기존 영업본부서 해외사업부문 독립
롯데免, 해외 12개 지점서 매출 2000억원대
신라免, 해외 5개 지점서 매출 1조원대
국내 시장 불확실성·세계 1위 도약 위해 해외 강화 절실
  • 등록 2019-02-01 오전 5:30:00

    수정 2019-02-01 오전 5:30:00

롯데면세점 나트랑 깜란 공항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이갑 신임 롯데면세점 대표가 해외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7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며 국내 면세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올랐지만, 해외 매출만은 2위 신라면세점에 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 강화를 통해 세계 1위로 올라설 기반을 다질 전망이다.

3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해외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일본 도쿄 시내 △일본 간사이공항 △괌 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태국 방콕 시내 △베트남 다낭 공항 등 7개국에서 12개 해외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진 해외 지점을 기존 영업본부에서 관리했지만, 조직 개편에 따라 해외사업 부문에서 맡게 됐다. 해외사업부문장으론 김보준 상무가 선임됐다. 김보준 상무는 지난해까지 마케팅 부문의 수장이었다.

이갑 대표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롯데면세점이 업계 2위 신라면세점에 비해 해외 매출에서 한참 뒤쳐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총 매출은 7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명동본점에서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4조원이 발생했다. 해외 매출도 일본과 베트남 지점 등의 호실적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2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매출 4조2000억원을 기록한 신라면세점은 해외에서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지점은 롯데면세점보다 적은 5곳(△싱가폴 창이 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마카오공항 △태국 푸켓 시내 △일본 도쿄 시내)에 불과하지만, 창이 공항과 첵랍콕 공항 등 아시아권 주요 거점들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매출이 대폭 늘었다.

국내 면세 시장의 불확실성도 이번 개편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은 19조원대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성장했다.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 사흘째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 앞에서 따이공과 관광객을 합쳐 약 40여명이 줄을 서있다. (사진=이성웅 기자)
올해는 연초부터 이 같은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국내 면세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따이공(代工·대리구매업자)의 활동이 제약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따이공들은 지금까지와 달리 올해부터 사업자등록을 하고 활동해야 하며 이에 따라 납세의 의무도 갖게 됐다. 업계 추산 10만명에 달했던 따이공이 대폭 줄어들면서 이미 업계에선 연초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렇듯 올해 국내 시장에 여러 변수가 예상되자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 세계 1위 도약을 노리는 롯데면세점 입장에선 해외사업 강화가 절실하다. 현재 세계 면세업계 1위는 전 세계에 39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스위스 업체 듀프리다. 연매출이 9조원대에 달한다.

듀프리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호주 1위 면세업체 JR듀티프리를 인수해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했다. 오는 2023년까지 오세아니아 최대 면세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힌 바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키우려는 기조이다 보니 따로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돼 세분화하게 됐다”며 “전담조직이 생긴 만큼 기존보다 관리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마케팅 부문에도 변화를 줬다. 마케팅 부문에서 맡던 판촉 업무를 영업부문으로 편입시켰다. 아울러 마케팅 부문 내에 개별자유여행객(FIT) 팀을 신설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