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금괴 생산자물가지수는 140.08로, 1년새 36.2% 급등했다. 이 정도 상승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42.2%) 이후 볼 수 없던 것이다. 지수 자체도 2012년 12월(143.04) 이후 6년 9개월만에 가장 높다.
금괴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금괴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모든 생산자물가지수는 2015년 월평균 물가를 100으로 맞춘다. 금괴 생산자물가지수가 140.08이라는 것은 금괴의 생산자물가가 기준년도인 2015년 이후 40.08% 상승했다는 뜻이다.
금괴가 이렇게 인기를 얻은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금괴 생산자물가지수는 1990년대 당시만 해도 20포인트대에서 등락했고, 2000년 초중반 들어서야 30~40포인트대로 올랐다.
그 뒤 다시 경기가 안정되며 2013년~2018년 100포인트대에서 등락했는데, 최근 들어 유독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 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인 22일(현지시간) 온스당 1481.70달러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25% 넘게 급등한 수치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금융상품인 금 선물보다 실물상품인 금괴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괴 가격 상승률 36%는 선물가격 상승률 25%보다 10%포인트 가량 더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금 실물 가격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올랐다”며 “글로벌 금값이 상승하고 있는 데 더해, 최근 저금리 기조에 현금보다 금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