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뚫은 열정” 골프에 풀파티…요즘 MZ가 노는 법[르포]

클럽엘제주CC, 백돌이들의 축제 ‘더 헌드레드컵 2023’ 개최
MZ세대 골프 커뮤니티 ‘깔롱’과 협업
200여명 참가자 국지성 폭우 속 대회 참가
요가·테니스·스케이트보드·수영 동시에 즐겨
  • 등록 2023-07-30 오전 9:14:12

    수정 2023-07-30 오전 9:15:03

[제주=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낡고 식상한 골프 문화를 따지기보다 골프와 스포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재충전하는 시간을 즐기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클럽엘제주컨트리클럽(옛 레이크힐스CC)이 국내 최초로 골프 초심자 ‘백돌이’(골프 스코어 100타 이상)를 위한 골프 대회를 열었다. 최근 골프를 즐기는 MZ세대가 늘어난 가운데 다양한 스포츠를 함께 즐기며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골프 문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다.

지난 28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엘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더 헌드레드컵 2023’ 대회를 앞두고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국내 첫 ‘백돌이’ 골프 대회 열려

지난 28일 방문한 제주 서귀포시 클럽엘CC에서는 ‘더헌드레드컵’(The Hundreds Cup) 경기를 앞두고 활기가 느껴졌다.

이 행사는 클럽엘과 골프 문화 커뮤니티 ‘깔롱’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골프 뿐만 아니라 요가,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와 바베큐, 칵테일, 풀 파티를 즐기며 교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행사에는 MZ세대 골퍼를 중심으로 약 200명의 젊은 골퍼들이 모였다.

메인 경기는 모든 플레이어가 서로 다른 홀에서 동시에 티샷을 날려 시작하는 ‘샷건’(shotgun)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기지만 초보 선수를 제외하고 프로 경기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룰을 따라야 하는 만큼 ‘멀리건’(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간 후 벌타 없이 다시 한번 치는 것)과 ‘컨시드’(그린에서 홀컵과 일정거리가 남았을 경우 홀아웃하는 것)는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28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엘컨트리클럽에서 열린‘더 헌드레드컵 2023’ 대회에 참석한 토키토모 리오양. (사진=리오 엄마 지수민 씨)
이날 최연소 선수로 참가한 웨이크서프 주니어 아시아 랭킹 2위인 토키토모 리오(9) 양은 첫 홀에서 파를 하며 기분 좋게 라운딩을 시작했다. 5살 때부터 취미로 즐기던 골프에 재능을 발견한 리오는 “골프공이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폭우·안개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 절반 18홀 완주

지난 28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엘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더 헌드레드컵 2023’ 행사에서 참가자가 악천후 속에서도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국지성 폭우와 짙은 안개가 몰려오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있었다. 야속한 하늘조차 참가자들의 열정에 두 손을 들었던 것일까. 무섭게 내리던 비에 경기를 중도에 포기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참가자 중 절반이 넘는 112명이 18홀을 완주했다.

이 중 신준수 깔롱골프 부사장은 버디 4개에 전체 스코어 이븐파(72개)로 1위에 올랐다. 티샷에서 드라이버로 공을 가장 멀리 친 ‘롱기스트’는 남자는 최윤성(267m), 여자는 김초록(193m) 씨였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초록 씨는 “머리 올린 지 2년이 됐고 한 달 평균 2번씩 필드에 간다”며 “원래 골프는 힘들고 어렵지만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 가장 큰 매력같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엘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더 헌드레드컵 2023’ 행사 이후 참가자들이 풀파티를 즐기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대회·시상식 이후부터는 클럽엘 수영장에서 애프터파티가 진행됐다. 운동으로 다진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젊은 남녀는 물론 어린 아이들까지 신나는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디제잉에 맞춰 물놀이를 즐겼다. 다른 한 쪽에는 부드러운 음악에 맞춰 하와이 민속 무용 ‘훌라 춤’을 배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스포츠 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 사이에서는 환한 미소와 함께 건강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행사 주최자이자 깔롱 골프를 전개하는 장재희 CBCG 대표는 “연예인, 인플루언서에 국한된 골프 대회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예상치 못했던 자연현상 때문에 변경된 일정에 조금 당황했지만 고객들이 그마저도 즐거워 해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클럽엘, 깔롱 골프와 젊고 새로운 골프 문화 선도

지난 29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엘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더 헌드레드컵 2023’ 행사 이튿날 제주 요가 수행자 이은희 강사와 함께 참가자들이 루프탑 요가를 즐기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이튿날인 29일에는 젊은 골퍼들의 여러 취미를 고려해 향초와 함께하는 명상 요가, 연예인의 테니스 코치 조민정 코치가 가르치는 테니스 수업과 스케이트 보드, 미니벨로 묘기 자전거, 루프탑 태닝, 수영 등 다양한 레저 활동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클럽엘은 골프를 넘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스포츠를 통한 휴식과 교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 클럽을 지향한다. 골프장 코스 안에 천연 잔디 테니스 코트를 만든 것은 클럽엘이 최초다. 클럽하우스 내부에는 요가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27홀 코스 옆 3㎞ 조깅 코스, 사이클링, 서핑, 요트 투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강용식 클럽엘 마케팅 이사는 “클럽엘은 골프 스포츠 자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도우면서 동시에 다양한 취향을 즐기는 욕심 많은 젊은 층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도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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