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에서 개발자와 기자 등 많은 참석자들의 이목을 많이 끄는 부스가 하나 있었다. 소규모 밋업(Meet-up·블록체인 분야 프로젝트 설명회)으로 마련한 세션에 참여한 루트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딸기를 닮은 친근한 캐릭터를 앞세운 동시에 실생활에서 암호화폐를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비트베리라는 전자지갑 서비스를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1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라운지에서 만난 장성훈(사진) 루트원 대표는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에서 우리 솔루션이 가장 현실적인 적용 방안”이라며 “작년에 (전년 대비)두 배로 늘린 직원수를 올해도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창업, 블록체인의 실생활 활용으로 향하다
장 대표는 앞서 2011년 대학(KAIST 전산학과) 동기들이 창업한 위치기반 커머스 업체 로티플 창업 멤버의 일원이었다. 로티플은 창업한 첫해 11월에 카카오에 인수됐고, 약 5년간 카카오에서 관련 사업에 참여하다 재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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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산하 블록체인 플랫폼 연구개발 조직인 람다256의 ‘루니버스’ 플랫폼 활용을 통한 시너지도 추구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Blockchain-as-a-Service)인 루니버스는 기업용 시스템에 블록체인 적용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두나무 내부 조직간 협업으로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도모한다. 업비트 거래소 투자 이용자와 바로 연계하는 서비스도 시장 수요를 고려해가며 장기적으로 추진한다.
제휴처 10배, 직원수 2배..“현실적인 대안이 되겠다”
새해를 맞은 루트원의 목표는 역시 ‘성장’이다. 올해 100곳 이상으로 제휴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휴를 논의 중인 곳만 해도 20곳 이상이다. 지난해 두 배로 늘린 직원수(현재 16명)도 이에 따라 30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올해 주요 추진사항은 △API(외부 서비스와 연동 활용 기능) 서비스 고도화 △개인 키 관리 서비스(PKMS)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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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우리 플랫폼이 국내 서비스중 가장 현실성 있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어렵고 복잡하다는 점에서 확산이 더디다. 루트원의 비트베리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 키(Private Key)를 루트원이 대신 관리하는 중앙관리형 시스템을 채택했다.
전자지갑은 분실·도난이나 고장 등으로 지갑 변경시 새로운 지갑으로 자산을 이동하기 위해 지갑을 관리하는 고유 키를 알고 있어야 한다. 기존 전자지갑 솔루션은 개인 보유자가 직접 이를 관리하다보니 분실 위험을 비롯한 각종 제약사항이 있었고, 이를 설정하는 과정도 복잡했다. 최인욱 루트원 마케팅총괄은 “루트원은 이런 관리를 대신해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토큰 이코노미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게 많은 사업가의 생각인 것 같다”며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싶어도 아직 시작하지 못하는 회사가 많은데, 이들에게 장점을 많이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 이코노미: 한 블록체인 플랫폼 안에서 암호화폐(토큰)를 이용해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상품을 구매하며 내부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의미. 가치를 내부에서 공유하면서 부의 유출을 최소화하는데 의미를 두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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