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연 총경 "현장경찰관 위한 '에이전트' 되겠다"[경찰人]

지난해 11월 신설…첫 지역경찰역량강화과장 부임
현장경찰관 요구 거셌던 '기능복' 도입해 호응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대리인 역할에 충실"
  • 등록 2024-04-08 오전 6:30:17

    수정 2024-04-08 오전 6:30:17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장경찰관들이 마음 놓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주는 에이전트(대리인) 역할을 해주고 싶어요.”

경찰청 지역경찰역량강화과장인 홍용연(48) 총경이 지난 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역경찰역량강화과는 지난해 11월 신설된 과로, 현장경찰관들의 역량 향상은 물론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경찰청 지역경찰역량강화과장인 홍용연(48) 총경이 지난 5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최근 현장경찰관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경찰청은 현장경찰관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장경찰 활성화 TF(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지역경찰역량강화과는 이 TF의 주관 부서이기도 하다. 홍 과장은 “현장경찰관의 역량 강화와 사기 진작을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찰청장이 ‘제복의 자긍심’을 강조하고 있는데, 시민과 가장 많이 대면하는 현장경찰관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우리 과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현장 경찰 활성화 첫 정책으로 도입한 ‘기능복’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경찰청은 현장 경찰관들에게 기능성을 갖춘 반팔 외근 활동복을 지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장경찰관 사이에선 오래 전부터 움직이기 편한 기능복을 도입해달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품위 등 시민에게 보이는 이미지를 고려해 도입되지 못했다. 홍 과장은 “기능복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며 느끼는 변화는 클 것”이라며 “기능복 도입 이후 우리 과에 여러가지 건의와 아이디어가 엄청 밀려들어오는데 현장 경찰관들이 우리의 향후 활동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지난달 20일 오픈한 경찰 내 영상 공유 플랫폼 ‘폴링’도 기대보다 반응이 훨씬 좋다. 폴링은 유튜브와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폴튜브(폴리스와 유튜브의 합친 말)’다.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업무 노하우나 경험담을 영상으로 만들어 조직 내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다. 홍 과장은 “벌써 영상이 200개 정도 올라왔는데 젊은 경찰관들의 호응이 크다”며 “현장에 필요한 교육자료를 방대하게 수집하는 동시에 구성원들이 필요한 자료를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천이나 조회 수 등 일정한 기준에 따라 우수 크리에이터에게 특진이나 승급 등 혜택을 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용연 과장이 경찰 내 영상 공유 플랫폼 ‘폴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홍 과장은 지역경찰역량강화과의 첫 과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조직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조직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불철주야해야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홍 과장은 벌써 수십 개의 과제를 추가검토하고 있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안부터 현장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방안까지 내용이 광범위하다. 홍 과장은 “초반엔 현장경찰관의 불만을 살펴보기 위해 내부망에 올라온 민원글 만 페이지를 일주일 걸려 다 읽어봤다”며 “직원들과 회의하면서 현장경찰관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강조하고 있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 과장은 무엇보다 현장경찰관들에게 본인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특히 강조했다. 그는 “‘K치안’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우리나라는 치안이 좋은 국가”라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한국경찰이 노력하고 잘한 부분이 분명 있다. 그것을 국민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경찰관들이 사건사고를 해결하다보니 안 좋은 것을 많이 보게 돼 우울증이나 냉소주의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며 “보람을 느낄 수 있고, 긍정적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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