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보단 위험 관리..은행권, 내년 대출성장률 목표치 줄하향

KB국민銀, 대출성장률 목표치 2%p 햐향
금융硏, 은행권 가계·기업대출 성장률 둔화 '전망'
"정부규제·경기둔화로 성장한계…성장보다는 위험관리"
  • 등록 2018-12-26 오전 6:00:00

    수정 2018-12-26 오전 6:0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은행권이 내년 대출성장 목표치를 줄줄이 내려 잡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간 무역분쟁 등으로 대내외 경기 전망이 암울한 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상승과 경기둔화가 맞물리며 대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기업대출 성장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년 대출자산 성장률 목표치를 6% 수준으로 결정했다. 올해 목표치가 8%였던 것을 고려할 때 2%포인트 낮춰잡은 것이다. 국민은행의 올해 대출잔액은 11월말 기준 257조6395억원으로 지난해말 234조9703억원과 비교해 9.6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7.83%, 11.89% 늘었다. 올해 성과를 볼 때 내년 목표치는 매우 보수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도 대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의 경우 내년 대출자산 성장률 목표를 5.5~6%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목표치 6.1%보다 소폭 낮춘 수준이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3~4%대로 낮춰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는 등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성장세가 이미 꺾인 데다 기업대출의 경우 경기 침체, 금리 상승 등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최근 진행한 ‘2019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에서 경제성장률 하락,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업대출 영업기회 축소와 리스크 확대 등의 영향으로 내년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4.74%, 가계대출은 2.7%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증가율 5.26%, 7.06%보다 각각 0.52%포인트, 4.36%포인트 감소한 규모다.

A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자산을 늘리기 쉽지 않은데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며 한계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으로 경영계획을 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일정 부분 기업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대출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국내은행 연체율은 0.58%로 전월(0.55%)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0.85%로 0.06%포인트 올랐다. B은행 관계자는 “어려워진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내년 경영 전략은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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