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년 대출자산 성장률 목표치를 6% 수준으로 결정했다. 올해 목표치가 8%였던 것을 고려할 때 2%포인트 낮춰잡은 것이다. 국민은행의 올해 대출잔액은 11월말 기준 257조6395억원으로 지난해말 234조9703억원과 비교해 9.6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7.83%, 11.89% 늘었다. 올해 성과를 볼 때 내년 목표치는 매우 보수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도 대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의 경우 내년 대출자산 성장률 목표를 5.5~6%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목표치 6.1%보다 소폭 낮춘 수준이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3~4%대로 낮춰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는 등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성장세가 이미 꺾인 데다 기업대출의 경우 경기 침체, 금리 상승 등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대출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국내은행 연체율은 0.58%로 전월(0.55%)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0.85%로 0.06%포인트 올랐다. B은행 관계자는 “어려워진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내년 경영 전략은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