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14)코로나19 이후의 멕시코

  • 등록 2020-09-05 오전 7:00:00

    수정 2020-09-06 오전 8:28:59

[편집자주] 이데일리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에 주재하고 있는 무역관 주재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는 지금’ 연중기획은 올해 말까지 연재됩니다.

[공소연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 과장] 멕시코에서는 지난 2월 27일에 첫 확진자가 나왔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및 유럽 각국에서 한창 코로나의 확산이 진행되고 있던 때로 당시만 해도 전 세계 6대륙 중 중남미만이 유일한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시기였다.

멕시코의 경우 사전 방역에는 소극적이었다고 평가되는데 확진자가 실제로 나오기도 전에 방역 강화, 예방조치 전파 등을 할 경우 국민들이 평정심을 잃고 불안과 두려움이 커져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첫 감염자가 나온 후 본격적인 지침 마련 및 대국민 예방조치 이행을 당부하기 시작했다. 3월 말에는 보건 비상사태(Emergencia Sanitaria)를 선포하고, 4~5월 간 대대적인 사회적 격리를 실시했다.

이 시기에는 코로나19 대응에 필수적인 의료, 치안, 경제 핵심 산업, 주요 정부 프로젝트 등을 제외한 전 분야의 조업 중단 및 자가격리가 이뤄졌다.

특히 멕시코의 주요 기간산업인 자동차, 건설, 관광업 등이 필수 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두 달 이상의 전면적인 조업 중단이 이루어진 탓에 경제적 타격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멕시코 정부는 경기불황 장기화에 대해 우려한 듯 6월부터 제한적으로 조업재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멕시코인들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

▲위생지침 준수 조건 하에 영업을 재개한 멕시코시티의 한 음식점. (사진=Aqui en MX)
‘함께라면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Juntos Saldremos Adelante!)’ 텔레비전, 길거리 광고판, 신문 등에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안내할 때 빠지지 않고 꼭 보이는 슬로건이다. 낙천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한 멕시코인들은 이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도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슬기로운 위기 대처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의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는 멕시코인들은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질서있게 잘 따르고 있으며 개인위생에도 철저한 모습이다. 영업을 재개한 상점마다 사회적 거리 준수를 위한 출입통제가 있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불평하지 않고 매우 협조적이다.

식당의 경우 식기를 개별 비닐 포장 해두고 있으며 메뉴판 대신 QR코드를 비치해 접촉으로 인한 위험성을 최소화했다. 이 외에도 정부에서 요구하는 여러 가지 위생 프로토콜 준수가 복잡할 법도 한데 각 사업장마다 놀라울 정도로 잘 준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두 달 넘게 조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멕시코 자동차 산업은 지난 6월 생산 재개 이후 두 달 만에 연초의 생산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조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위생·방역 지침을 준수해야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생산 효율이 떨어지고 사무업무의 경우 교대 혹은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어 근로여건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양호한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멕시코의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60만 명에 육박했으며 사망자 수도 6만 명이 넘어 미국, 브라질 다음으로 전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확산은 지속세를 보이고 있지만 멕시코인들은 걱정하고 두려워하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움직이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Juntos Saldremos Adelante) 있다. 그것도 웃으면서 말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펜데믹으로 지쳐있는 어려운 시국이지만 멕시코 인들처럼 긍정의 힘으로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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