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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된 상황에서 주가가 반등한 것은 시장에서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인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SKIET 주가는 올 들어 악화일로였다. 폴란드 공장 생산 제품의 인증 지연 여파로 공장 가동률이 저조한 데다 중국발(發)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격 약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하지만 3분기 공장 가동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KIET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과 폴란드의 평균 가동이 각각 80%, 40%라고 밝혔다. 특히 주력 생산 거점인 폴란드 공장은 3분기 말 가동률이 70%까지 회복하며 4분기에도 이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의 당초 예상치 40~50%를 웃도는 수준이다. 북미와 유럽지역의 분리막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미국의 IRA와 유럽연합의 RMA법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SKIET는 작년 4분기 폴란드 제1 공장의 상업 가동을 시작하며 유럽에서 처음으로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가 됐다. 폴란드에서 오는 2024년까지 4공장을 증설, 전기차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추가 수주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SKIET는 북미 지역 투자를 다각도로 검토하는 한편 조만간 세부 내용에 대한 의사결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전기차용 배터리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분리막이 미국의 IRA법 요건에 포함될 경우 한국과 중국, 폴란드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보유한 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유럽 전방 시장의 점진적 회복과 국내외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이 회복되면서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공급망관리 현지화 움직임에 따른 2차전지 소재 대표 수혜주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