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러시에 대어급 등판 대기…IPO시장 "올해는 다르다"

위세아이텍·서남 수요예측 돌입…구정 후 잇따라 도전장
‘최소 5조’ SK바이오팜, 상반기 상장에 기대감 커져
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 유효…소·부·장 업체 주목
  • 등록 2020-01-21 오전 12:50:00

    수정 2020-01-21 오전 12:5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2020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닻을 올렸다. 머신러닝(기계학습) 및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위세아이텍이 20일 수요예측에 들어간데 이어 초전도선재 제조업체 서남이 다음 달 초 수요예측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는 곳은 더러 있었지만 일반기업으로 신규상장을 추진하는 곳은 위세아이텍이 처음인 셈이다. 또 올해는 공모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어들의 등장이 예상되는 만큼 공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예비심사청구 23곳… 2월 상장 본격화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2019년 7월 1일~2020년 1월 20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은 23곳(코스피·코스닥 포함)으로 나타났다. 신규상장과 이전상장은 포함했으며 재상장, 스팩합병은 제외한 수치이다. 또 이미 상장완료한 곳과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한 곳도 제외했다.

올해 초에는 △위세아이텍 △서남 △화장품 소재기업 엔에프씨 △강화유리 전문기업 제이엔티씨 △나노 소재업체 레몬 △항공기 부품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건축 시공업체 센코어테크 등도 잇따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자부품 업체 엔피디도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상태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지난 연말에 상장을 추진하려했지만 연내 상장하려는 업체들이 몰리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떨어지자 상장 시기를 조정한 일부 업체들이 있다”며 “이들 업체와 올 상반기에 상장을 추진하려는 기업들도 서서히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여 설 연휴가 지나면 IPO 시장이 기지개를 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공시하면서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SK(034730)의 100% 자회사로 신경질환 및 정신질환을 포함한 중추신경 관련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시장가치가 5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18~2019년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어가 없었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업을 비롯해 빅딜이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4년간(2016년~2019년)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신규상장 건수(상장유형 불문)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2016년 80건에서 2017년 82건, 2018년 97건, 2019년 103건으로 나타났다. 공모규모면에서 지난해 공모금액 총액은 3조4762억원으로 전년(2조7711억원) 대비 25.4%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 총액인 6조4575억원, 7조9441억원보다는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와 2018년에는 IPO시장에서 대어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2016년과 2017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공모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곳이 각각 1곳, 2곳이었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1조원은 커녕 5000억원을 넘는 곳도 없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 공모금액 총액은 2016년 4조2586억원, 2017년 4조4484억원으로 4조원을 훌쩍 넘어섰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1조원도 넘지 못했다.

그나마 코스닥시장에서는 공모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곳이 2018년 1곳에서 4곳으로 늘고 500억원 초과 1000억원 미만 상장 기업이 5곳에서 9곳으로 증가했다. 다만 50억 이상 200억 미만에 63곳이 몰리면서 양(공모 건수)은 늘었지만 내실이 있었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문제는 상장 후 주가 퍼포먼스

문제는 지난해 상장한 새내기주(株)들의 주가가 시원찮다는 데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76곳으로 이중 스팩합병(20곳)과 이전상장(1곳)을 제외한 55곳 중 45.5%에 해당하는 25곳이 공모가 대비 현 주가(20일 기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10곳 중 절반 가까이가 주가에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홍정욱 하나금융투자 IPO실 부장은 “빅딜이 많이 나온다면 IPO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 수 있겠지만, 작년에 상장했던 기업들의 주가 퍼포먼스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수요예측이나 향후 주가가 좋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며 “게다가 공모주는 주식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의 흐름에 따라서 올해 주가수익률도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는 올해도 유지되기 때문에 벤처·중소기업들의 상장 러시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작년 연말부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체들을 적극 밀어주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업체들의 IPO 시장 진출이 올해도 활발할 것”이라며 “현재 수요예측을 준비중인 에프엔씨(화장품 소재)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항공기 부품) 등도 소부장 업체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기업들의 IPO 시장 진출은 올해도 여전히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어인 SK바이오팜이 상반기 중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이 업종에 대한 온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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