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003920), KISCO홀딩스(001940) 등은 짠물 배당으로 기관투자가들의 타깃이 된 데다 기관의 주주권 행사 입김이 세진 만큼 배당 확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달부터 투자 목적을 일반 투자로 변경한 경우 배당 확대와 회사 임원 해임 청구권(위법행위시) 등에 대해 주주제안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됐다. 그동안엔 경영 참여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주주제안이 불가했다.
배당성향이 국민연금 보유 회사(5% 이상)의 평균(2018년 결산 31.7%)보다 낮은 회사도 주목된다. 투자목적 변경 회사(56개사)의 3분의 2인 40개사는 2018회계연도에 흑자를 냈으면서도 배당성향이 평균에 못 미쳤다. 셀트리온(068270),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는 배당성향이 0%, 6.6%, 7.1%로 낮은 편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이들의 배당에 대해 아직까지 반대 의사를 표시한 적은 없다. 국민연금은 배당 확대를 요구할 때 단순히 배당 성향 수준만을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KISCO홀딩스, 세방전지, 신도리코의 공통점은 남양유업처럼 순현금이 시가총액보다 많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상장폐지를 당해 주식이 휴짓조각이 된다고 해도 주주로서 회사에 받아낼 돈이 있단 얘기다. 이는 투자든 배당이든 자금을 제대로 쓰지 않고 쌓아놓고 있어 기업 가치가 떨어졌단 의미로 해석된다. 광주신세계(037710)도 기관들의 배당 확대 타깃이 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전부터 광주신세계에 배당 확대를 요구해왔고 투자 목적도 변경했다. 국민연금은 배당이 적다는 이유로 작년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했다.
이수원 한국지배구조원 분석2팀장은 “작년 결산 배당과 관련 기업과의 대화나 배당정책 요구 등 주주관여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며 “무배당 혹은 저배당 기업들에 대해선 배당 확대 주주제안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