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공백 무색…저력 보여준 유니버설발레단

[리뷰]4년 만에 돌아온 발레 '돈키호테'
희극 발레 대표작으로 서울 공연 재개
손유희·노보셀로프, 안정적 기교로 박수
18~20일 '트리플 빌'로 관객 만남 이어가
  • 등록 2021-06-08 오전 6:01:00

    수정 2021-06-08 오전 6:01: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0개월 만에 서울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니 너무나 꿈 같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돈키호테’ 공연 전 작품 해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의 표정은 미소로 가득했다. 문 단장이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도 공연장을 찾아와준 관객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하자 객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에서 바질 역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위), 키트리 역의 손유희가 1막에서 함께 춤추고 있다(사진=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해 7월 말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 ‘오네긴’을 끝으로 서울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 연말 대표 공연인 ‘호두까기 인형’까지 취소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날 ‘돈키호테’는 긴 휴식을 마친 유니버설발레단의 변함없는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10개월 공백을 깬 작품이 희극 발레 대표작 ‘돈키호테’였기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공연 재개의 기쁨으로 가득했다.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루드비히 밍쿠스의 음악에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고전 중의 고전으로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원작과 달리 통통 튀는 매력의 선술집 딸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젊은 이발사 바질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발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날 공연에선 수석무용수 손유희,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주역인 키트리와 바질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손유희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기교와 탄탄한 연기로 깍쟁이 같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키트리 역을 잘 소화해냈다.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1막부터 높은 점프로 관객 시선을 사로잡은데 이어 3막 그랑 파드되에서 원숙한 기교를 선보여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에서 바질 역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위), 키트리 역의 손유희가 3막 결혼식 그랑 파드되에서 함께 춤추고 있다(사진=유니버설발레단).
주역을 제외한 무용수들도 안정적인 군무를 선보였다. 특히 무용수들의 환한 표정에선 오랜만의 대면 공연에 나선 이들의 기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유니버설발레단 관계자는 “리허설 때까지만 해도 다들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는데, 본 공연에서 관객과 직접 만나니 더욱 신이 난 것 같다”고 전했다.

손유희는 지난 6일 낮 공연에선 남편이기도 한 수석무용수 이현준과 페어를 이뤄 다시 한 번 무대를 빛냈다. 5일 낮 공연은 선화예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발레리나 김수민이 간토지 오콤비얀바와 함께 무대에 올라 전막 발레 주역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유니버설발레단 간판 홍향기, 이동탁은 5일과 6일 저녁 공연 주역으로 변함없는 호흡을 과시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돈키호테’에 이어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참가작인 ‘트리플 빌’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유병헌 예술감독이 인간의 감정을 바탕으로 안무한 창작발레 3편 ‘파가니니 랩소디’ ‘버터플라이 러버스’ ‘코리안 이모션’을 함께 올린다. ‘트리플 빌’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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