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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IT 기업들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월 주가 상승률은 LG전자가 11.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5.1%, SK하이닉스 4.59%, 삼성전기 4.13%, 삼성전자 1.3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월 말부터 넉달간 ‘오만전자’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6만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6만원을 찍은데 이어 4거래일 만인 이날 ‘육만전자’로 복귀했다.
IT주에 냉랭했던 외국인들이 ‘사자’세로 전환한 것은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커지며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월 초 8만원에 육박했던 삼성전자는 9월 말 장중 5만대 붕괴 위기에 놓이며 주가가 연초 대비 32% 하락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가격 약세, IT 기기 수요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역시 30%대 하락했고, LG전자와 삼성전기도 세트(완성품) 수요 감소 여파로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각각 40%대 내렸다. 외국인들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이들 기업들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를 1조189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도 각각 4176억원, 403억원어치 샀다. 최근 달러화 약세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낙폭이 큰 IT주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IT주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4분기에 이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이미 반영돼 있다고는 하지만 내년 실적 회복 시점과 속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IT주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추격 매수를 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의 감산으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경쟁사 대비 양호한 재무건전성 등이 부각되며 반등했고, LG전자는 애플카 참여 가능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IT주는 당장 실적 가시성이 낮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감에 추격 매수하기보다 실적 발표 시기 조정을 받을 때마다 저점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