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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그랜드면세점은 전날 인국공에 임대료 감면 혜택 연장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정부의 임대료 지원이 종료되면서다.
앞서 인국공은 정부 대책에 따라 지난 2020년 8월부터 고정 임대료 대신 매출 연동해 임차료를 받아왔다. 정부가 감면 기한을 특정하고 기한 도래 전 여객 수요가 2019년 여객 수요의 80% 회복할 경우 조기 종료하는 조건으로 6개월 단위로 지원을 연장했다. 하지만 작년 6월 연말 기준으로 감면 혜택 일몰을 확정하면서 지난달 지원을 종료를 업계에 통보했다.
면세업계는 면세점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업황이 정상화될 때까지만이라도 임대료 감면 조치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항공 수요 회복도 더딘 데다가 면세점 매출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 고정임대료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임대료 감면이 끝나면서 현재 월 매출이 6억원 수준인 그랜드면세점은 매달 12억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월 매출은 230억원 수준인 신세계면세점의 경우는 월 임대료를 22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 45억원 안팎에서 약 5배 이상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와 인국공 입장은 단호하다. 면세점 업계의 매출 회복세와 일부 면세사업자의 흑자 시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대료 감면을 확정했고 업계에 충분히 안내를 한 만큼 더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주 국토교통부는 신세계면세점·현대백화점면세점·그랜드면세점의 임대료 감면 요청에 대해 최근 여객 수요 회복세를 감안해 지원 연장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특히 항공업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종에 대한 지원이 중단된 가운데 면세점만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면세점 “면세업황 회복이 인국공에 도움”
면세업계는 오는 27일 면세 사업자 신규 입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상생 측면에서 정부와 인국공이 임대료 감면 추가 연장에 대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 모두 이번 입찰에 참가할 계획이지만 임대료 부담이 커진 상황에 신규 매장 출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신규 사업 입찰에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도 참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면세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공사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도 업계 공통적인 반응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항공 수요가 회복하고 있지만 중국 여행객 수요가 과거 수준으로 정상화하지 않는 이상 업황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면세점 업황이 회복되는 것 만큼 인천공항의 수익성에 보탬이 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