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을 더 강화하라고 직접 주문했다. 또 일각에서는 상황에 따라 ECB가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유력 일간지인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는 취재원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ECB가 최근 이탈리아의 재정긴축안이 후퇴함에 따라 이탈리아 국채 매입 중단 유혹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프랑코 플라티니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ECB의 지속적인 국채 매입을 요구하고 있고, ECB도 시장 안정을 위해 매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하긴 했지만, ECB가 이탈리아의 행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는 "지난달 5일에 이탈리아 정부가 발표한 긴축안은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아주 중요한 조치이며 이를 통해서만 이탈리아 경제의 유연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이탈리아는 지난달 455억유로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내놨지만 의회와 여론에 떠밀려 부유층에 대한 연대세 과세와 부가가치세 증액, 대학 졸업생들의 퇴직을 연기하는 퇴직연금 개혁안 등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 탓에 40억~60억유로의 재정이 부족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ECB의 직매입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전날에는 13bp(0.13%포인트)나 뛰며 다시 5.28%까지 올라왔다. 이는 한 달새 가장 높은 금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