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다크호스]세계 최초 개발한 면역치료백신…"부작용 적은게 강점"

이데일리-한국바이오협회 공동기획 시리즈
강창율 셀리드 대표
세계 최초로 세포 사용한 항암면역치료백신 기술개발
인체 내 모든 항암면역기능 활성화시키는 기술
2021년 자궁경부암 항암면역치료 백신 판매허가 예상
  • 등록 2019-04-17 오전 5:45:00

    수정 2019-04-17 오전 5:45:00

장기간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신약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려는 바이오 벤처들이 속속 등장하고있다. 이데일리는 한국바이오협회와 손을 잡고 한국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갈 선봉기업들을 ‘바이오 다크호스’라는 시리즈로 집중 소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데일리 류성 기자]“바이오 신약개발에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투자가 요구된다. 바이오기업 혼자서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모든 과정을 감당하기에는 버거운게 현실이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 바이오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보다는 창업분야 지원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안타깝다.”

항암면역치료백신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기업 셀리드의 강창율 대표는 임상개발 초기, 중기는 물론 이후 단계까지도 지원하는 정부 육성프로그램이 다양해져야 더많은 유망 바이오벤처들이 제품허가 단계까지 과감하게 도전할수 있을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상당수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기술이전을 비즈니스모델로 삼고 있는데 기술이전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스스로 임상개발,허가,판매까지 독자적으로 할수 있는 기업이 다수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리드 제공
강대표는 서울대 약대 교수로는 최초로 창업한 회사를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시키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인이자 교수이다. 그는 지난 2006년 서울대 약학대학 내 실험실에서 지금의 셀리드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말초혈액으로부터 분리한 면역세포인 B세포를 사용한 항암면역치료백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강대표는 “개발한 기술을 상업화하는데 있어 시급한 것이 해외특허 등록 및 관리였는데 교수 신분으로는 한계가 있어 회사를 세우는 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예방 백신은 특정 질병을 앓기 전에 접종, 그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반면 셀리드가 개발하는 면역치료백신은 이미 질병을 가진 환자에게 투여해 환자의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체내의 암과 감염증등을 치료한다.

면역치료백신은 이미 세계적으로 암 등 난치병의 치료법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몇몇 치료백신은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어 시장잠재력이 크다는 게 관련 업계의 판단이다.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자연스러운 치료를 유도하기 때문에 전통적 치료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부분도 큰 강점으로 손꼽힌다.

“창업후 부족한 연구개발자금을 확보하고자 기술이전을 위해 8년간 사방팔방으로 다니면서 수많은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체들을 붙잡고 기술을 소개했으나 성과가 없어 고전했다. 다행히 지난 2014년 녹십자셀(031390)아미코젠(092040) 등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기술의 사업화를 할수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강대표는 가지고 있는 신약기술이 시대보다 앞서간 측면이 있어 사업화하는데 있어 초반에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은 셀리백스 플랫폼 기술이다. 선천 면역과 후천 면역 모두를 활성화해 복합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어느 한 경로만을 활성화하는 다른 치료제와 차원이 다르다는 게 그의 평가다.

여기에 자가세포를 이용하면서도 채혈시점으로부터 짧게는 5일 길어도 7일 이내에 투약이 가능해 환자의 긴급한 수요를 충족시킬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제품을 구성하는 요소중 암항원만 교체하면 다른 암종의 또다른 암치료제가 되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의 확장성이 높다.

항암면역치료제 분야의 대표적 국내기업인 JW크레아젠,제넥신(095700),파미셀(005690),바이오리더스(142760) 등이 이 회사의 경쟁상대다. 해외에서는 수지상 세포백신기업인 덴드레온,네오 안티젠과 치료백신기업 모데르나, 바이온텍,큐어벡 등이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상당수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기술이전을 비즈니스모델로 삼고 있는데 기술이전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스스로 임상개발,허가,판매까지 독자적으로 할수 있는 기업이 다수 나와야 한다.”

강대표는 국내 제약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신약개발 전 사이클을 완성할수 있는 기업군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연구·개발 지원정책과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시스템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신약개발에 있어 규제적 측면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신약의 과학적 근거가 확실한 경우에는 규제를 좀더 과감하게 풀어줘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정부의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강대표는 무엇보다 대체 치료제가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약품등에 대해서는 임상2상만으로도 조건부 판매를 할수 있도록 하는 첨단바이오법이 시급히 발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개발을 진행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5가지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개발 진척이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항암 면역치료백신(BVAC-C)으로 현재 임상2a상을 진행중이다. 강대표는 “조건부 허가를 받게 되면 2021년 정도면 국내에 런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들과 차별화된 경쟁우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냐, 이를 회사의 영속성과 연계하여 지속발전시키려는 구성원들의 열정이 있느냐 여부가 바이오벤처의 성공을 좌우한다.”

셀리드를 글로벌 신약 브랜드로 키워내 10년 후에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일하고 싶어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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