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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하락장과는 다르다”…향후 증시 전망은?

김영익 교수 “과대 평가 해소 국면…짧지 않을 것”
윤지호 센터장 "양적 긴축 가이드라인, 빨라야 3~5월에 나올 듯"
  • 등록 2022-01-25 오전 6:20:00

    수정 2022-01-25 오전 6:2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1월 마지막 주에 들어서자마자 코스피가 2800선을 하회했다. 2800선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 구간인 만큼 증권가에서는 이를 중요한 저항선으로 여긴다. 전문가들은 이후에도 추가적인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딜링룸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9%(42.29포인트) 내린 2792선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70억원, 435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이날 하방을 이끌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6.2% 하락했다.

지수 2800선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의의가 있는 배경에는 12개월 선행 PBR 1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PBR이 1배라는 의미는 쉽게 말해 순자산 장부가와 동일한 시장 가치를 의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인 2790선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806 수준인 만큼 2800선 이하에서는 단기 밸류에이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 PBR 1배가 깨졌던 사례로는 코로나19 여파를 제외하면 2018년 하반기 사례를 엿볼 수 있다. 당시 PBR 1배에 해당하던 2260선이 깨진 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도 올 초와 유사하다. 2018년은 최고치를 뚫었던 코스피가 이후 계단식 하락장을 연출하면서 한 해동안 무려 17.28% 하락한 해다. 나아가 이듬해 기업 이익 전망치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기였다는 점도 올해와 유사했다.

실제로 당시 2018년 10월 초 PBR 1배가 붕괴된 후 약 한 달 뒤인 10월 말 코스피 지수는 2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그해 10월은 코스피 지수가 월초 2343.07에서 2029.69까지 13.3% 하락한 달이었다. 같은 달 29일에는 1996.0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한 KB증권의 해당 기간 보고서를 보면 올해 증권가 전망과 매우 유사했다. 당시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심리가 악화하고 급락이 나타나면 다시 안정을 찾는 데까지 짧게는 1.5개월에서 길게는 5개월이 걸린다”면서 “그 기간 단기반등은 나올 수 있으나 악재에 민감해진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급락도 계속해서 출현할 수 있는 만큼 추세가 보일 때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올해 증권 전문가들 조언과 매우 유사한 대목이다.

당시에 공개된 2018년도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역시 그 해가 올해와 유사한 금리 인상 시기였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위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강한 경제와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올해와 다른 점도 분명하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국면에 긴축 강화가 부담이지만 지난 2018년처럼 미·중 무역전쟁 심화 등 악재는 없다”면서도 “다만 2018년 연준의 양적긴축(QT) 당시 코스피가 최대 20%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2700~2800포인트 대 하락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도 PBR 컨센서스(전망치)는 1.07로 집계됐다. PBR 1배에 해당하는 지수 포인트는 2675선이며 1.07배는 2862.25선이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주가는 오를 땐 서서히 오르지만 내릴 때는 경착륙한다”면서 “그동안 일평균 수출금액과 선행지수 등 경제지표와 견줄 때 주가가 과대 평가돼 왔었는데 지금은 과대평가 해소 과정으로 가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은 짧지 않은데 평균 수출금액 데이터 기준으로 2800선도 10% 정도 과대평가돼 있다”면서 “과거 2750선으로 적정선을 제시한 바 있는데 떨어질 때는 적정선 밑으로도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둘 때”라고 조언했다.

윤 센터장은 증시가 안정화될 첫 번째 조건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긴축(QT)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고 봤다. 그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선 이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하는데, 어느 채권을 줄일지에 대한 대합의가 필요한 만큼 빨리 나올 수 없는 상황”면서 “빨라야 오는 3월 내지는 5월 정도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불안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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