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바이오 "흑자 기반 페길레이션 사업, 내년 성장 날개"

[주목!e기업]노광 선바이오 대표 인터뷰
PEG 유도체 및 페길레이션 전문 기업
목표물질 효과 증대 기술개발 및 이전
호중구감소증·구강건조증 치료제 등 상품화
IPO로 내년 생산시설 확충 등 성장 본격화
  • 등록 2022-09-05 오전 7:22:00

    수정 2022-09-05 오전 8:52:06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지금까지 페길레이션(PEGylation) 사업의 기반을 다져왔다면, 내년부터는 호중구 감소증치료제(Feg-filgrastim) 미국 임상 승인과 구강건조증 치료제 기술이전(LO·Licensing Out)이 기폭제가 돼 기업 성장이 본격화될 때가 왔다.”

노광 선바이오 대표이사. (사진=선바이오)
노광 선바이오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달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앞두고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선바이오는 지난 1997년 설립된 국내 유일 페길레이션 기술 개발 기업이다. 페길레이션은 ‘폴리에틸렌글리콜 고분자(PEG) 유도체’를 의약품에 결합해 약리적 효과를 배가시키는 기술이다. 예컨대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약품의 체내 잔존 시간을 배로 증가시켜 약효를 높이거나, 면역반응 억제 효과를 제고해 약물 반복투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선바이오는 현재 200개 이상의 PEG 유도체 생산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인도서 먼저 알아본 페길레이션 기업

선바이오가 이름을 알린 건 지난 2003년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호중구 감소증은 골수 안에서 만들어지는 면역 세포인 호중구가 줄어드는 질병이다. 선바이오는 기존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의 오리지널 제품과 동일한 효능을 보이면서도 가격이 최대 80% 낮은 PEG 유도체 및 페길레이션이션 기술을 개발했다. 인타스에서 선바이오를 눈여겨봐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인타스 측이 지난 2007년 인도에서 판매 승인을 취득하며 시장이 개화됐다. 이후 캐나다, 유럽연합(EU), 호주, 멕시코 등에서까지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판매 시장 확대로 선바이오는 흑자를 내는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를 장기간 수취할 수 있는 데다, 치료제 생산을 위한 PEG 유도체 소재도 공급이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구강건조증 치료제의 성과도 곧 가시화돼 실적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선바이오는 페길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기존 구강건조증 치료제 대비 효능이 대폭 개선된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제품이 1일 10회 사용해야 하는 것과 달리, 하루 한 번만 사용해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는 미국 제약사에 기술 이전을 위한 비교 임상을 진행 중이다.

코스닥 상장으로 생산시설 확대…파이프라인 육성

선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호중구 감소증 등 치료제 수요 확대에 대비한 생산 시설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의 경우 지난 2019년 미국 시장 판매 승인을 위한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제조시설 실사를 앞두고 있다. 구간건조증 치료제도 내년 기술이전 이뤄지면 PEG 유도체 생산이 본격화된다. 노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 FDA에서 시판 승인의 최종 절차인 제조 시설에 대한 실사가 지연됐다”며 “조만간 제조시설 실사 승인이 이뤄지면 매출이 2~3배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성장 동력 마련에도 자금을 활용한다. 선바이오는 추후 주요 파이프라인인 △기존 제품 대비 점탄성이 100배 이상인 연골활액 충진제(시노젤) △체내 반감기를 7일로 늘린 인공혈액 △기존 치료제의 항원성 저하 문제를 해소하는 통풍치료제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99억6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2.5% 늘었다. 영업이익은 106% 늘어난 33억7700만원이다. 외형 성장은 내년에 더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구강건조증 치료제 기술이전이 완료되면서 매출액이 280억원을 넘어서고, 2025년에는 연골활액 추진제 기술이전으로 42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바이오는 이번 상장에서 61만6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공모금액 최대는 99억원이다. 이달 9월16~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22~23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오는 10월에는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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