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록의 미식로드] 뜨근하고, 칼칼한 두부조림에 입이 녹다

강원도 태백 소문난뚝배기 '두부조림'
  • 등록 2020-03-06 오전 5:00:00

    수정 2020-03-06 오전 5:00:00

강원도 태백 상장동에 있는 소문난뚝배기 두부조림. 뜨끈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강원도 태백 지역의 식당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관광객이 줄자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서다. 안전 체험 테마파크인 ‘365세이프타운’, 지역 석탄산업의 역사를 보여 주는 ‘태백석탄박물관’, 상장도 ‘태백이야기마을’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문을 연 식당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곳은 상장동에 있는 ‘소문난뚝배기’. 낙지볶음과 두부조림, 동태찌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어디에서도 정보를 찾기 어려운 곳. 어렵게 찾아간 식당에서 ‘두부조림’을 시켰다. 평범한 음식이지만, 자박자박한 국물을 한숟갈 들이키는 순간 뜨끈하고 칼칼한 맛에 얼었던 몸이 한순간 풀어지는 음식이다.

사실 두부조림에는 특별한 비법이 숨어 있지 않다. 보통 냄비바닥에 애호박이나, 양파, 대파, 청양고추를 썰어 깐다. 그 위에 넣고 식용유와 다진 생강,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넣어 볶은 양념장과 멸치 육수를 붓는다. 마지막에 두부를 잘라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칼칼하게 끓여낸 두부조림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특별한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두부조림 한 뚝배기만으로 따끈한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담백하고 심심한 두부와 진하고 칼칼한 국물의 맛이 조화롭다.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 텁텁하지 않고 칼칼하게 맛을 내는 것이 포인트다. 두부와 국물을 함께 떠서 뜨거운 밥 위에 얹어 먹으면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사실 태백은 한우가 유명하다. 비록 사육하는 수가 많지 않아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지 못하고 있으나, 그 맛은 예술이다. 시내에 한우를 전문으로 하는 고깃집이 많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은 편. 닭갈비를 찾는 이들도 많다. 부재료인 고구마, 부추, 떡, 냉이 그리고 사리로는 쫄면이나 우동, 라면 등을 쇠판에 넣고 육수를 부어 끓이는 것이 태백식 닭갈비.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태백에서 나는 감자가루와 밀가루를 혼합 반죽해 김, 깨, 계란 등의 고명을 얹어 먹는 감자수제비도 알아주는 음식이다. 여기에 순수 국산 콩으로 만든 순두부도 태백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코로나19가 물러가고 나면, 태백으로 다시 가야 할 이유에는 이 음식들을 맛보기 위함도 있다.
강원도 태백 상장동에 있는 소문난뚝배기 두부조림. 뜨끈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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