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대 대표 관련주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 거대 여당과 야당을 대표하는 두 후보가 맞붙어 주목도가 남다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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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의 대표 테마주인 남선알미늄(008350)은 지난달 2일 종가 대비 76% 올랐다. 범양건영(002410), 중앙에너비스(000440), 서원(021050)도 각각 12.4%, 8%, 34.1% 상승했다. 남선알미늄에선 이 위원장의 동생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약 10.5%, 코스닥은 4.9% 각각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이낙연 테마주는 대부분 폭등한 셈이다.
또 새로운 이 위원장의 테마주로 떠오른 국영지엔엠도 같은 기간 18.6% 상승했다. 이 회사는 대표가 이 위원장과 동문인데다 언론사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알려져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반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관련 테마주 주가는 지난달 초 대비 떨어졌다. 한창제지(009460)와 티비씨(033830), 국일신동(060480)은 지난달 초보다 11.1%, 21.4%, 27.8% 떨어졌다. 성문전자(014910)와 아세아텍(050860)도 16.5%, 20% 각각 하락했다. 한창제지 대표는 황 후보와 동문이다.
한창제지는 지난달 19일 연저점을 찍고 현재 119.3% 상승한 상태다. 티비씨는 82.4%, 국일신동은 111.3%, 성문전자 61.7%, 아세아텍 86.4% 각각 올랐다. 이낙연 테마주의 대표 종목인 남선알미늄(008350)의 경우, 같은 기간 123.3% 올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도 지난달 말부터 반등세를 보이긴 마찬가지다. 안 대표가 설립한 안랩(053800)은 지난달 초보다 3.2% 떨어졌지만, 같은달 19일 연저점을 찍고 47.2% 반등한 모습이다. 써니전자(004770)와 다믈멀티미디어(093640)도 지난달 23일 연저점을 찍고 각각 81.1%, 58.0% 상승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테마주인 한국선재도 지난달 초보다 9.3% 떨어졌지만 같은 23일 연저점을 찍고 현재 48.4% 오른 상태다.
선거 이벤트 때마다 기승
정치테마주는 실적과는 무관한 이유로 급등하는 만큼 총선 이후 급락할 가능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동문, 사돈 등 옷깃만 스쳐도 엮이는 부분이 크고 실질적으로 사업과 큰 연관이 없어 투자자들은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게 좋다”며 “테마주 투자자들의 심리는 주가가 꺾이기 전에 나만 먼저 팔고 나오겠다는 것인데, 변동성이 큰 테마주 특성상 언제 급락할지 몰라 추가매수를 삼가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치테마주 주가는 선거 결과가 예측 가능한 경우 미리 꺾이는데, 보통은 결과가 나온 후 움직인다”며 “이번 총선서 승리한 후보 쪽 테마주는 한번 더 뛸 수 있는 반면, 낙선한 후보 테마주는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정치테마주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선거일 2~3달 전부터 요동쳤을 테마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잠잠한 정도로 약 70여개 정도의 종목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정치인과 한 회사의 대표가 동문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회사가 사업적인 이득을 보는 것도 아닌 만큼 비합리적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