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존폐 위기…중계 취소, 트로피 반납 '보이콧 확산'

  • 등록 2021-05-11 오후 12:08:51

    수정 2021-05-11 오후 12:08:51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78년 역사를 자랑하는 골든글로브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 인종차별 등 각종 논란에 골든글로브에 대한 보이콧이 확산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방송 NBC는 성명에서 “HFPA(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변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력히 느낀다”고 최근 협회가 발표한 개혁안을 비판하며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 중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BC는 해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방송을 맡았고, 중계료로 600만 달러를 HFPA에 지불했다. HFPA가 중계로 수익을 잃는다면 운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날 워너브러더스는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중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3월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개 에이전시들도 보이콧을 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계가 HFPA와 갈라서야 한다고 촉구하는가 하면 톰 크루즈는 ‘제리 맥과이어’ ‘매그놀리아’ 등으로 받은 3개의 주·조연상 트로피를 모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글로브에 대한 보이콧이 확산하고 있는 것은 이를 주관하는 HFPA의 차별 및 부패 논란 때문이다. HFPA에는 외신 기자 87명이 소속돼있는데 그 중에 속한 흑인 기자는 단 한 명도 없다. HFPA가 폐쇄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배경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영화인 ‘미나리’가 한국어 비중이 많다는 이유로 작품상 후보 자격에서 배제되면서 차별 논란에 불 지폈다. 또 지난 2월에는 한 언론 보도로 협회 회원들에게 지급된 돈이 2019~2020년 200만 달러에 달하며, 일부 회원들이 파라마운트 협찬으로 호화 외유를 떠났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HFPA는 흑인을 포함한 신규 회원 20명을 받아들이고, 향후 18개월 동안 50%까지 회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영화계로부터 안이한 대처라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HFPA가 과감하게 혁신하지 않는다면 골든글로브가 78년 역사를 끝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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