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지하철 붐비는 곳은 붐벼"···'원격수업' 학교도 패닉

6시 이후 2인 제한에도 맛집은 북적
10시 이후 지하철 운행 감축 '만원'
급 원격수업 전환 학교에서도 혼선
  • 등록 2021-07-13 오전 6:00:00

    수정 2021-07-13 오전 6:00:00

[이데일리 정병묵 김대연 오희나 기자] 서울·수도권이 멈췄다. 정부의 초강경 방역대책에 길거리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 그러나 야간 대중교통 감축 운행이 오히려 특정시간 사람들의 밀집도를 높이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방역 대책에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100명으로 지난 7일(1212명) 이후 엿새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확진자 폭증에 방역당국은 12일부터 2주 동안 수도권 지역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 사실상 외출 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로 오후 6시 이전에는 사적모임은 4명, 이후에는 2명만 가능하다.

‘2명 제한’에도 ‘맛집’들은 붐비더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된 첫날인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이 문을 열고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고깃집 앞에서는 난데 없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부터 ‘2명 제한’인 줄 모르고 4명이 함께 저녁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왜 입장이 안 되냐’라며 항의했다. 고깃집 주인 박모씨는 “오늘만 해도 두 팀을 돌려보냈다”라며 “네명이 와서 따로 떨어진 테이블에 두명, 두명씩 따로 앉아 먹고 간 손님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초강력 방역대책에 가장 울상을 짓고 있는 이들은 자영업자들이다. 곳곳에 방역 구멍이 뚫려 있는데 자신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지난 2년간의 확진자 대유행은 종교단체, 집회 및 시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의한 감염확산이었고 늘 자영업자에게 집합금지와 영업제한으로 희생을 강요해 왔다”면서 “이번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는 또 자영업자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더 이상 버틸 힘마저 없는 자영업자들에게 그나마 남은 인공호흡기 마저 떼어버리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전반적으로 예전 평일보다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10시 셧다운’ 이후 대중교통은 평상시보다 더 붐볐다. 12일 밤 10시 2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지하철 열차는 ‘거의 만원’이었다. 야간 통행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버스는 지난 8일부터, 지하철은 9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운행을 20% 감축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운영을 줄여 최소한의 이동만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늦은 시간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홍모(31)씨는 “버스나 지하철 감축 운행 이후에 오히려 집에 늦게 도착했다”면서 “오히려 지하철이나 버스 운행 대수를 늘리고 배차 간격도 짧게 해서 서로 찝찝하지 않도록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미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에 따라 지하철 운행을 최대 30%까지 감축했다.

그러나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는 지하철 감축 운행을 시작한 작년 11월 24일 이전에는 약 100명대를 유지했지만, 12월에는 평균 확진자 수가 약 596명으로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았다. 특히 작년 12월 중순 이후로는 확진자 수가 500명대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사람들의 야간 통행량을 제한해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줄여보겠다는 조치는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갑자기 원격수업 전환하라니…학교도 패닉

갑작스런 원격수업 전환에 학교 현장에서도 혼란이 이어졌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9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학사운영 조치를 발표하고 오는 14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부터 즉각 원격수업을 시행한 경기, 인천 지역 학교 교사들은 진땀을 흘렸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 정모씨(47)는 “긴급돌봄교실도 인력이나 공간 지원이 없어서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원격수업을 하는 경우도 생겼다”면서 “교육부에서 대책이나 지원도 없는 것 같아 방학 전까지 이런 상태로 수업을 해야 하는건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도 주말동안 급하게 학습기기·와이파이(WIFI) 등 원격수업을 위한 준비에 바빴다. 특히 맞벌이들은 갑작스런 원격수업 전환에 자녀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초등 5학년 학부모 박모씨(47)는 “학교에서 원격수업이나 유튜브링크를 시청할 때 부모님 지도를 바란다고 안내하는데 맞벌이 가정이라 옆에서 지켜봐줄 사람이 없다”면서 “시부모님댁에 보낼수 있게 차라리 조기방학을 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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