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서방 보란듯 더 강경해지는 푸틴…나스닥 1.6%↓

길어지는 우크라 사태에 긴축 불확실성까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점증…"증시 변동성↑"
  • 등록 2022-03-04 오전 6:26:10

    수정 2022-03-04 오전 6:26:1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긴축 스케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사진=AFP 제공)


푸틴-마크롱 대화, 설전만 벌였다

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하락한 3만3794.6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3% 내린 4363.4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 내린 1만3537.94를 나타냈다. 이날 주요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85% 소폭 하락한 30.48을 기록했다.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불확실성을 줄여주며 반등했지만, 상승세는 하루도 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간30분간 전화로 대화했지만, 설전만 벌이다가 끝났다. 프랑스 정부 인사는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말에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게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장중 벨라루스에서 열린 2차 회담을 열었다. 양측이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 이동 통로를 개설하는데 합의했다는 소식에 장중 다우 지수는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 전환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일시 휴전과 함께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자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도 “유감스럽게도 기대했던 결과는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빚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양측은 3차 일정을 통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은 이날 대러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19명을 제재하기로 했다. 그들의 가족들에게는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월가 한 인사는 “예상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보면, 러시아가 한발 물러날 것이라는 기대는 약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7% 하락한 7238.8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2.1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84% 각각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2.06% 떨어졌다.

빌 그로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증시가 또 주시하는 게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스케줄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이례적으로 이번달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와 동시에 인플레이션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 0.25%포인트 이상 올릴 수도 있음을 밝혔다.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이다.

원조 월가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이날 CNBC에 나와 “현재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지금은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1년 핌코(PIMCO)를 공동 설립해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로 키운 전설적인 투자자다. 최근 월가에서는 유가가 폭등세를 탄 이후 스태그플레이션이 부쩍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그 자체로 증시에 악재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이번달부터 연준이 유동성을 투입하지 않으면서(채권 매입을 중단하면서) 증시가 약해지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에 이어 이날 상원에 출석했다. 그는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자 이번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어떨지는 불투명하다”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언급과 발언 톤이 비슷했던 만큼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7% 하락한 배럴당 107.67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16.57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란 핵 합의 복원과 관련한 소식이 나오면서 다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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