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년' 평가의 날 왔다…중간선거 방식·쟁점·판세는

미국 중간선거 곧 개시…''바이든 2년'' 중간 평가는
  • 등록 2022-11-08 오전 6:17:16

    수정 2022-11-08 오전 6:17:1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바이든 행정부의 첫 2년 시험대인 미국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치러진다. 중간선거는 4년 임기 대통령의 집권 2년차 때 열리는 것이어서 국정 운영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띤다.

이에 따라 집권여당이 승리하면 남은 2년 바이든표 국정 동력에 힘을 받을 수 있고, 야당으로 의회 주도권이 넘어가면 차기 대선까지 영향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에서 파격적인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전 세계가 이번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AFP 제공)


누구를 뽑는가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하는 상·하원 의원 및 공직자 선거다. 이번에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연방 상원의원 35명(전체 100명), 주지사 36명(전체 50명) 등을 선출한다. 중간선거는 짝수해의 11월 첫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에 열린다.

임기 2년의 하원의원은 중간선거 때마다 모두 새로 뽑는다.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이어서 한 번에 3분의1을 뽑는다. 현재 의회 권력은 민주당이 쥐고 있다.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의 하원 의석은 각각 221석, 214석이다. 상원은 50대50 동석이다. 다만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 자격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입법에 더 유리한 구도다.

통상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으로 불린다. 역대 40번의 중간선거 중 집권여당이 이긴 것은 1934년(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1998년(빌 클린턴 대통령),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3번에 불과했다.

언제 투표하는가

미국은 주마다 시차가 다르다. 그래서 크게는 동부→중부→서부 순으로 투표가 이어진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곳은 동북부 버몬트주다. 8일 오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 시간 오후 7시) 투표를 시작해 같은날 오후 7시에 끝난다. 이어 동부의 뉴욕주, 뉴저지주, 메인주, 버지니아주, 코네티컷주 등이 오전 6시부터 투표를 시작한다.

미국은 주마다 투표 개시 시간이 다르다. 뉴욕주, 뉴저지주, 메인주, 버지니아주, 코네티컷주 외에 루이지애나주, 미주리주, 일리노이주, 인디애나주, 켄터키주는 오전 6시 투표소 문을 연다. 네바다주, 노스다코타주, 뉴멕시코주, 델라웨어주, 로드아일랜드주, 매릴랜드주, 매사추세츠주, 몬태나주, 미시건주, 미시시피주, 사우스다코타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아이오와주, 앨라배마주, 알래스카주, 오클라호마주, 와이오밍주, 유타주, 위스콘신주, 조지아주, 텍사스주, 캔자스주, 콜로라도주, 펜실베이니아주, 플로리다주, 하와이주 등 상당수는 7시부터 투표한다. 아칸소주(7시30분), 네브래스카주(8시), 아이다호주(8시) 등은 조금 늦게 개시한다.

시차가 다른 만큼 마감 시간도 다르다. 통상 7~8시께 투표함을 닫는다. 가장 늦게 투표를 마치는 곳은 노스다코타주와 뉴욕주로 오후 9시다.

미국도 투표 당일 전 사전투표 제도가 있다. 이 역시 주마다 방식이 다르다. 네바다주, 버몬트주, 오리건주, 워싱턴주, 유타주,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주, 하와이주 등 8곳은 모든 등록 유권자에게 우편으로 투표 용지를 보낸다. 뉴욕주, 뉴저지주 등 28개주는 모든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신청해 용지를 받을 수 있고, 텍사스주, 코네티컷주 등 나머지 14개주는 투표소에 가지 못하는 사정이 있을 때만 사전투표를 허용한다.

플로리다대 연구진이 운영하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 사이트에 따르면 7일 기준 405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기존 사상 최다인 2018년 중간선거(3900만명)를 경신했다. 아직 우편투표를 접수하고 있어 그 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결과는 언제 나오나

개표 시간 역시 주마다 다르다. 오후 7시~8시께(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9일 오전 9시~11시) 미국 동부 지역부터 투표를 마치면서 곧바로 개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미국 서부 지역이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11시·한국시간 9일 오후 1시)까지 투표를 마친 후 개표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은 한국처럼 다음날 아침 곧바로 결과가 나오는 구조가 아니다. 초기 개표 결과는 서부 주요 지역의 투표함이 열리는 8일 늦은 밤 혹은 9일 자정 이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사전투표를 우편으로 진행하는 만큼 접전지의 결과는 며칠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선거일 당일 우체국 도장이 찍혀 있으면 용지가 늦게 도착해도 집계에 포함한다. 게다가 초박빙 양상의 초경합지인 조지아주는 어느 후보도 5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12월 6일)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공화당이 앞선다는 평가이 많은 하원은 조기에 윤곽이 드러날 수 있으나, 상원 선거의 성패를 당일 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것은 변수다. 용지를 모두 열어보고 나서야 패배를 승복하는 후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최근 CNN에 나와 “재개표 등의 수단을 다 쓴 이후에 후보들은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패 전망은 어떤가

막판 판세는 야당인 공화당에 약간 기울어 있다. 미국 선거예측 사이트 270투윈(270towin)에 따르면 현재 판세상 이번 하원선거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은 199곳, 공화당 우세 지역은 227곳으로 각각 나타났다. 경합 지역은 9곳이다.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270투윈의 분석상 민주당 우세 지역은 210곳에 가까웠다. 선거에 가까울수록 공화당 쪽으로 표심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추세라면 하원 다수당이 2년 만에 바뀔 게 거의 확실하다. “민주당이 의석을 얼마나 덜 잃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주목할 것은 상원 선거다. 이번에 새로 선출하는 35명(총 상원의원 100명)의 결과를 더해 민주당은 49석을, 공화당은 50석을 각각 차지할 것이라고 270투윈은 예상했다. 경합지역은 조지아주 한 곳이다. 270투윈은 당초 네바다주 역시 경합지로 꼽았으나 지금은 공화당 우위로 점쳤다. 또 다른 예측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민주당 46석, 공화당 54석을 예상했다. 주요 기관들 모두 공화당이 상원까지 승리할 것으로 보는 셈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대동소이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50%와 48%로 나타났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점에서 무난한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성패는 초접전지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상원 선거에서 네바다주, 뉴햄프셔주, 애리조나주, 위스콘신주, 조지아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6곳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폴리티코는 하원 선거에서는 28곳을 격전지로 분류했다.

핵심 쟁점은 무엇인가

최우선 쟁점은 단연 경제다. 지난 여름께만 해도 초박빙 구도였던 판세가 공화당 쪽으로 기운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반발이 커졌기 때문이다. WP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두고 ‘경제’와 ‘인플레이션’ 답변이 각각 81%, 71%를 기록했다. 민주주의 위협(73%), 낙태(62%) 등보다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여름부터 중산층과 청년층을 겨냥해 학자금 대출 탕감 구상을 발표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같은 입법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공화당과 지지율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민주당은 또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불인정 판결을 내린 이후 여성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치솟는 물가 앞에 사실상 막혔다.

현재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전월 4.9%보다 0.2%포인트 더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한 달 만에 0.5% 뛰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사상 초유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씩 1회 연속 올렸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각종 자산 가격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한국계 당선자 나올까

한국계 당선자들이 얼마나 나올지 역시 관심사다. 가장 주목 받는 인사는 3선에 도전하는 앤디 김(민주당·뉴저지주 3지구)이다. 그가 승리한다면 1996년 3선 고지를 밟은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6년 만에 탄생하는 첫 한국계 3선 의원이 된다. 뉴저지주 정가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사업가 출신의 공화당 밥 힐리 후보를 상대로 근소한 우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점쳐진다.

매릴린 스트릭랜드(민주당·워싱턴주 10지구), 영 김(공화당·캘리포니아주 40지구), 미셸 박 스틸(공화당·캘리포니아주 45지구)은 연임에 도전한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쉽지는 않겠지만 4명 모두 당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34지구에서 출마하는 민주당 데이비드 김 후보도 주목된다. 김 후보는 한국계 정치인의 ‘라이징 스타’로 각광 받고 있다.

미국 동부의 대표 한인타운인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의 차기 시장은 이미 한국계로 정해졌다. 폴 김 민주당 후보와 스테파니 장 공화당 후보가 맞붙어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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