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이전에는 경남 거제 저도에 청해대(靑海臺·바다의 청와대)가 있었다. 백사장과 전망대, 골프장 등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1954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한 뒤 1972년부터 1993년까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따라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곤 했다. 박 대통령이 첫 휴가를 맞아 저도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한 때 우리나라에도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 부럽지 않은 대통령 전용 별장이 있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청남대를 개방한 이후 대통령들의 공식 휴가지는 사라진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5년중 3차례나 여름휴가를 관저에서 보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남 진해 또는 저도의 해군시설에서 보내곤 했다.
실제로 미국 캠프 데이비드의 경우 역사적인 회담 장소로도 유명하다.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회담이 대표적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이 전 대통령을 이곳으로 초대해 우정을 과시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장소로 캠프 데이비드를 선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