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watch] 청남대의 추억

  • 등록 2013-07-29 오전 6:00:51

    수정 2013-07-29 오전 6:00:51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청남대(靑南臺·남쪽의 청와대)는 충북 청원군 대청댐 인근에 있는 대통령 별장이었다. 제5공화국 때인 1983년 12월 완공됐으며 낚시터, 골프장(9홀), 수영장, 테니스장 등 레저 시설이 조성돼 있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주로 휴가를 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 첫 해인 2003년 청남대의 관리권을 충북으로 이관하고 민간에 개방하면서 대통령 전용 별장의 지위를 잃었다.

청남대 이전에는 경남 거제 저도에 청해대(靑海臺·바다의 청와대)가 있었다. 백사장과 전망대, 골프장 등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1954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한 뒤 1972년부터 1993년까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따라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곤 했다. 박 대통령이 첫 휴가를 맞아 저도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한 때 우리나라에도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 부럽지 않은 대통령 전용 별장이 있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청남대를 개방한 이후 대통령들의 공식 휴가지는 사라진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5년중 3차례나 여름휴가를 관저에서 보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남 진해 또는 저도의 해군시설에서 보내곤 했다.

박 대통령이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첫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대통령 전용 별장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대통령이 정확한 판단과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휴식이 충분해야 하는데,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다.

물론 전용 별장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권위주의의 상징물이란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용 별장이 반드시 휴가를 위해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 정상과의 ‘스킨십 외교’를 위해선 별장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게 과거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남쪽의 청와대’, ‘바다의 청와대’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다.

실제로 미국 캠프 데이비드의 경우 역사적인 회담 장소로도 유명하다.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회담이 대표적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이 전 대통령을 이곳으로 초대해 우정을 과시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장소로 캠프 데이비드를 선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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