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3)파라과이 코로나19 이후

  • 등록 2020-04-18 오전 7:00:00

    수정 2020-04-18 오전 7:00:00

[편집자주] 이데일리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에 주재하고 있는 무역관장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는 지금’ 연중기획은 올해 말까지 격주로 연재됩니다.

[김선태 아순시온 KOTRA 무역관 관장] 파라과이는 벌써 1개월 째 24시간 통행금지를 시행 중이다. 도시 전체가 시간이 멈춘 느낌이다.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대부분 남미국가들은 국경봉쇄 및 통행금지를 지난 3월 초순 또는 중순부터 시행 중이다.

남미의 빈부격차가 만들어낸 도심 빈민촌 그리고 열악한 공공의료시스템으로는 전염병을 쉽게 극복할 수 없다는 현실에 바탕을 둔 결정으로 보인다. 비싼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한 남미의 중산층 이상은 공립병원에 가지 않는다.

전액 무상인 공립병원은 상대적으로 돈이 부족한 국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공립병원은 진료 및 수술 대기시간이 길고 약값은 본인부담이라 약을 못 사는 환자도 많다. 일용직 또는 가정부들은 출퇴근이 편리한 도심 인근에 위치한 빈민촌을 주거지로 선호한다.

그런데 도심 빈민촌은 대부분 무허가 건물로서 하수도와 같은 기본적인 위생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대규모 전염병 전파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1개월 이상 지속된 초 강경 봉쇄에도 불구하고 통금해제 이후 코로나가 일시에 창궐할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이 적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통금을 계속 연장할 수 있을지는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1개월 이상 영업활동을 못한 많은 중소기업, 상점, 식당들이 자진 폐업 등을 단행해 실업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파라과이의 많은 중소기업, 상점, 식당들이 자진 폐업 등을 단행한 가운데 도심중심부의 한산한 쇼핑센터 앞. (사진=코트라)
파라과이 정부에서는 지난 3월 중순에 16억 달러 규모의 해외차관을 도입을 승인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사태로 예상되는 변화의 하나로서 오프라인 상권이 약해지고 온라인이 산업이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선진국과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파라과이도 이런 변화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프라인에서 일하던 많은 종업원들이 일자리를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만의 상황이라기 보다는 전 세계적인 변화라고 판단된다.

여러 국가에서 실업 방지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긴급예산을 편성하고 각 종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파라과이의 경우도 비슷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GDP 대비 높은 부채 등으로 경기부양에 투입할 추가 재원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재원이 부족한 파라과이 정부로서는 PPP(민관협력 투자개발사업)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로서는 공공인프라분야 일부를 PPP 대상으로 개방하면 외국인 투자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 정권은 이전 정권이 결정한 아순시온 국제공항 PPP 계약을 취소시킨 전력이 있다. 하지만 PPP 외에는 인프라 사업재원을 확보할 현실적인 방법은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우리 정부는 파라과이에 상당한 금액의 ODA(공적원조)사업을 지원해온 공여국이다.

파라과이에서 ODA 사업을 성공리에 수행한 한국 기업들은 물론 남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기업들에게는 PPP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이다. ‘팀 코리아’를 선제적으로 구성해 파라과이 정부를 대상으로 인프라분야 PPP를 제안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파라과이 WTC와 쇼핑센터 SOL. (사진=코트라)
미주개발은행(IDB) 32억달러, 중남미개발은행(CAF) 25억달러 등 다자개발은행들은 파라과이 포함 전 남미국가들에 코로나19 퇴치 자금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 의료품, 의료기기 및 의료물자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국가별로 수 억달러에서 수 십달러의 공공조달 특수시장이 생긴 것이며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개별기업 차원의 마케팅 노력 외에도 각종 앱, 조립식모듈병원, 이동식 앰블런스 등까지 포함하는 K-메디칼 패키지를 소개하고 정부조달등록이 용이하도록 G2G 차원 접근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방산 외교와 같이 메디칼 외교도 점점 중요한 자리를 잡을 것이다.

남미로의 공공조달시장 진출의 경우 남미 13개국 중 한 국가에서라도 먼저 진출해 실적을 쌓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 국가의 납품 실적이 다른 남미 국가에서 인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술 이전 생산까지 고려하는 중장기 마케팅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파라과이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남미 전체로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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