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승줄 묶인 이기영 "살해한 동거녀 땅에"..얼굴 가리기 급급

경찰, 거주지에서 남자 1명 여자 3명 추가 혈흔 발견
전문가 "이기영 진술 번복, 시신 못 찾게 하려는 전략일 수도"
  • 등록 2023-01-04 오전 6:12:20

    수정 2023-01-04 오전 7:03:46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경찰은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신병을 검찰에 넘기기 전 동거녀 시신 매장지로 추정되는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 이기영을 포승줄에 묶고 대동했다. 동거녀 시신을 강변에 유기했다던 이기영이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번복해서다.

포승줄에 묶인 이기영(31)이 동거녀 시신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서 경찰에게 진술하는 모습 (사진=KBS)
3일 경찰은 이씨를 대동해 시신을 묻은 장소를 정확하게 대라고 추궁했으나 이날 오후 6시 10분쯤 수색을 중단했다. 매서운 추위에도 굴삭기와 수색견까지 투입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음날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파주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혹한의 날씨여서 땅이 얼어 시신을 찾는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기영이 매장지로 지목한 지점은 기존 수색 지역에서 크게 떨어져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기영이 시신 유기 장소 진술을 번복한 것과 관련해 “이 진술도 정말 사실이겠느냐. 결국은 수사의 혼돈과 시신을 찾지 못하게 하는 전략은 아니겠는가”라고 분석했다.
이기영의 모습 (사진=KBS)
그러면서 “살인의 고의가 입증되려면 시신이 존재해야 되고 시신을 통해서 과학적인 분석과 살인의 경위가 법정에 제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기영에 대해선 “직업범죄인의 길로 이미 들어섰고 범죄 자체가 마치 하나의 비즈니스”라며 “사람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살해하고 나서 거기서 금전을 얻고 그걸 자랑하고 하는 생활을 이어나갔다. 도구적 연속 살인범의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기영은 이날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기영은 취재진이 다가가자 고개를 숙이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등 주변 시선을 의식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이기영은 지난해 8월 7∼8일 사이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A씨를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내다 버린 혐의와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1시께 같은 집에서 60대 택시 기사를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에 진술하는 이기영 (사진=KBS)
또 경찰은 이기영의 거주지에서 발견한 남성 1명과 여성 3명의 혈흔을 추가 확인하고 범행 가능성을 조사 중이며 이기영에게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이 있는지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곧 수사를 마무리하고 4일 이기영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마스크나 모자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이기영의 모습이 공개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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