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쇼핑몰'의 나비효과…호남 홀대론, 심상찮은 호남 민심[국회기자24시]

尹 “민주당 반대로 광주에만 복합쇼핑몰 없어”
李 “극우 포퓰리즘, 분열주의자”
인터넷서도 ‘호남 홀대론’ 주목…尹 호남 지지율 급등
  • 등록 2022-02-19 오전 9:15:00

    수정 2022-02-19 오전 9:15: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발언 이후 ‘호남 홀대론’이 대선에 주요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온 더불어민주당이 정작 복합쇼핑몰 유치 지역 개발에 반대해 주민들의 생활 환경에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윤 후보의 지적이었죠.

이같은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반대한 적이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해당 공약에 대해 “극우 포퓰리즘”, “분열주의자” 등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나섰죠.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광주에 없는 것들’ 이라는 제목의 글까지 주목을 받는 등 관련 여론이 꿈틀대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윤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尹 “민주당 반대로 광주에만 복합쇼핑몰 없어”

시작은 국민의힘이었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 17일 광주 송정매일시장 앞 유세에서 “대전, 대구, 부산 어디를 가도 있는 복합쇼핑몰이 광주에만 없다. 어떨 때는 (복합쇼핑몰을 이용하기 위해 광주 시민들이) 대전도 올라가신다. (복합쇼핑몰이 아직 생기지 못한 건) 민주당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015년 신세계그룹은 광주에 대형복합쇼핑몰과 특급호텔 조성 사업을 추진하다 지역 상인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약 3년 만에 이를 백지화한 바 있습니다. 당시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골목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을 반대했는데, 이 점을 꼬집은 것이죠.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 후보도 “복합쇼핑몰이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킨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윤 후보의 말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송갑석 의원은 성명을 통해 “과거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무산된 것은 그 위치가 광주 한복판으로 예정돼 있어 그에 따른 상권 피해 우려에 대한 주변 상인과 시민사회의 반대와 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해 사업주 스스로 철수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죠.

광주 복합쇼핑몰을 두고 갈등이 첨예해지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주제로 더불어민주당에 TV토론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광주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李 “극우 포퓰리즘, 분열주의자”

이 논란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특히 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설주완 변호사가 한 방송에서 “이건 마치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 명품시계 차면 부자 된 거야’(라고 말하는 것).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하면서 ‘가스라이팅’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가 방송(에) 출연해서 광주를 가난한 도시에 비유하면서 복합 쇼핑몰을 반대하다니요”라며 “광주를 비하하고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이 광주시민의 편에서 함께 싸우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양준우 대변인도 “‘사랑하지만 복합 쇼핑몰은 안돼’ ‘사랑하지만 그건 가난한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 명품시계 같아’ 이런 게 가스라이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도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지난 18일 광주 집중유세에서 한 대학생이 ‘대형 쇼핑몰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광주정신을 훼손시켰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것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그는 “한쪽을 편들어서 상대를 죽여서는 안 된다. 지금 그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 소규모 점포주와 지역 주민 편의가 충돌하고 있는데, 그럴 때는 합리적인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증오를, 갈등을, 분열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이런 행위를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나라 망치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이런 정치 행태는 완전히 쓸어버려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윤 후보가 ‘복합쇼핑몰 유치’라는 의제를 던진 것 자체가 갈라치기를 하고 있고, 분열을 이용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었죠.

인터넷서도 ‘호남 홀대론’ 주목…尹 호남 지지율 급등

정치권의 공방이 오가는 와중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광주에 없는 거 총정리’라는 제목의 글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요 창고형 대형마트를 비롯해, 복합쇼핑몰, 당일 배송과 같은 온라인 쇼핑 서비스,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 등이 해당 목록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주요 광역시인데, 그런 시설이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복합쇼핑몰 논란’이 민심에도 영향을 끼친 걸까요. 윤 후보는 지난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41%의 지지율로 이 후보(34%)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광주·전라의 지지율은 18%, 직전 조사(6%)보다 무려 세 배나 높아졌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발표된 해당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에게는 대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호남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입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호남의 절대적 열세를 뒤집는 것이 과제죠. 앞으로 이 논란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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