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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정 작가는 OCN과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한예종 극작과 출신으로 2012년 OCN 초대 공모전 수상자다. 당시 성수대교 참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썼다. 사회적 이슈와 드라마를 결합시키는 정 작가의 뚜렷한 색깔을 읽을 수 있다. ‘구해줘’ 역시 그가 조금산 작가의 웹툰 ‘세상 밖으로’에 매료되면서 시작된 작품이다. ‘사이비 종교 드라마’라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연 정 작가를 만나봤다. (인터뷰②에서 이어)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에서 이야기를 확장해 공동체와 비겁한 어른들에 대해 말한다.
△‘구해줘’는 우선 종교를 이용해 누군가의 영혼을 속이는 이야기다. 더불어 그것이 우리 사회에 축소판처럼 그려졌으면 했다.
―청년 4인방이 사랑하는 여자도 아니고 목숨 걸고 친구를 구한다는 설정은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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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無知)는 가상의 지역명이다.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름처럼 알듯 모를 듯 베일에 싸인 지역이다. 백정기도 선한 것 같지만, 점차 악마성을 드러낸다. 그런 공간이 대한민국의 축소판으로, 모순과 이중성을 담고 있으면 했다. 초반에는 인물에 집중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사회에 대한 이야기로 읽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정 작가가 생각하는 ‘믿음’이란 무엇인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강요해선 안 된다. 상대방의 아픈 속내를 들어주는 것이 참된 믿음으로 발전한다고 본다. 잘못된 종교들은 신도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그들을 이용하려고 한다. 믿음의 변질이 아닌가 싶다.
△약자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여기서 이 드라마가 시작됐다. 원작에서 임상미는 “도와줘”라고 말한다. 그렇게 읊조린 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기작은 어떻게 되나.
△장르물로 한 우물을 파고 싶다. 다음 작품도 장르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구해줘’ 보다 밝을 수도, 어두울 수도 있다. 다만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재조명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요즘엔 종군 기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