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의 IT세상]마이데이타로 열린 금융혁신 시대

  • 등록 2022-05-26 오전 6:15:00

    수정 2022-05-26 오전 6:15:00

[김지현 IT칼럼니스트] 마이데이터 시대는 금융 서비스 혁신과 초개인화가 이루어져 사용자들이 은행, 주식, 대출, 금융 등의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토스, 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 그리고 기존 금융 기관들의 은행앱과 보험앱에서는 보다 편리하게 통합된 금융 서비스 사용이 가능해졌다. 마치 포탈 사이트 한 곳에서 뉴스와 각종 정보, 영상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것처럼 되었는데 이것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네이버, 카카오톡 그리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인터넷 서비스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우리는 메일, 카페, 블로그 그리고 메신저와 SNS를 공짜로 편리하게 무한정 이용이 가능하다. 대신 그에 대한 대가로 우리의 프로필, 욕망, 정보를 이들 인터넷 기업에 제공해야 한다. 인터넷 기업은 이런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질만한 즉 적중율 높은 광고를 보여주고, 판매 확률이 높은 상품을 추천해준다. 우리의 관심과 주목을 마케팅과 커머스 등의 비즈니스로 푼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공짜로 사용하는 서비스는 우리의 정보를 팔아 돈을 번다. 그 과정에 균형감을 잃고 공정하지 못하게 되면 도가 지난친 데이터 오용과 남용, 악용으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즉, 개인 데이터의 활용은 고공 위 줄타기처럼 균형을 잃지 않도록 기업의 노력과 사회적 견제를 필요로 한다.

그런 면에서 마이데이터의 시행은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라는 긍정의 이면에 개인의 금융 데이터를 남용해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나 과도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대상 기업은 28곳이다. 이들 기업은 사용자의 승인을 받으면 한 개인의 은행과 보험, 카드 그리고 주식 등의 금융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은행별, 카드사별, 보험사별로 개별 앱을 사용하지 않고도 하나의 앱에서 내가 가입한 모든 금융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 통신료 납부 내역과 소액결제 이용내역, 선불충전금 잔액과 결제 내역, 국세와 관세, 지방세 납세 내역과 연금보험료 납부내역까지 다양한 금융 관련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마치 모든 음식을 한 곳에서 먹을 수 있는 뷔페처럼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의 통합된 관리가 가능해진다.

한마디로 금융회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금융, 보험, 투자 내역을 카카오페이나 토스 그리고 특정 은행이나 카드 앱을 통해서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금융 회사의 개인 금융 정보들이 사용자의 승인을 거쳐 마이데이터 서비스사에 전송되어 이들 정보가 유기적으로 분석되어 보다 입체적으로 금융 정보를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한 곳에 모아서 보는 편리함 외에 이들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통합함으로써 재정 상태, 재테크 팁, 보험 추천, 카드 추천 등의 맞춤형 개인 금융 서비스의 제공도 가능하다. 특히 같은 메신저인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와 텔레그램이 서로 다른 화면 구성과 메뉴, 디자인으로 사용성이 다른 것처럼 28개나 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역시 저마다의 특징으로 사용자를 확보해갈 것이다.

즉, 보다 편리한 가계부 관리와 금융 정보를 분석하고 최적의 맞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각 서비스들간 경쟁 속에서 소위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서비스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게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개인의 금융 정보를 수집하면서 최적의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마치 검색하면 네이버, 동영상하면 유투브, 메신저하면 카카오톡처럼 금융 통합 서비스하면 한 두개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런 개인 금융 데이터는 해당 개인의 비금융 데이터들 즉, 통신, 쇼핑, 교통, 의료 그리고 상세한 프로필 정보와 교차 분석됨으로써 초개인화 서비스 시대를 열어줄 것이다. 단지 금융 데이터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개인정보와 연계되어 활용됨으로써 보다 나은 지능형,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해내는데 중요할 역할을 해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 곳에 개인 정보들이 통합됨으로써 발생될 수 있는 폐단도 공존한다. 빅브라더의 이슈와 해당 사업자의 무분별한 개인 정보의 악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개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개인정보의 남용은 함께 존재한다. 그렇기에 적어도 정부와 사회는 이런 개인 데이터를 이용하는 사업자가 균형있게 개인정보를 활용하도록 적절한 수준의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

마이데이터 시행은 1993년 대통령긴급명령으로 시행된 금융실명제만큼의 금융 시장에 큰 변화와 혁신의 패러다임을 가져올만큼 주목해야 할 정책이다. 사실 1993년 이전만 해도 저축 장려를 위해서 예금주의 비밀보장과 가명, 차명 금융거래를 허용했지만, 이로 인한 폐단 즉 금융 비리 사건과 부정부패를 부추기는 요인이기도 해서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금융 거래 시 무기명 거래를 금지하고 실명 확인 기반으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되었다. 초기만 해도 은행에서 예금과 송금 등의 서비스 사용 시마다 주민등록증을 지참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은행 거래 시 혼란으로 인한 오랜 기다림 등의 사회적 문제가 심각했다. 그럼에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지하경제의 규모를 억제하고 정경유착과 부정 부패 사건의 자금 추적에 도움이 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마이데이터가 역사에 초개인화 시대를 개막한 훌륭한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관련한 사회적 이슈와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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