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알아본 비건스니커즈..재미·환경 모두 잡았죠"

이근백 마더그라운드 대표 인터뷰
사과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버섯·옥수수 등 테스트"
유통마진 없애려 온라인만 유통…지역돌며 팝업열어
"재미난 협업 다수…이효리 제주카페 협업제품도 제작"
  • 등록 2023-08-23 오전 6:45:00

    수정 2023-08-23 오전 6:45: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사과가죽은 말 그대로 잼 등을 만들고 남은 사과 찌꺼기로 만든 가죽입니다. 물이나 오염에 강해 물티슈로 가볍게 닦을 수 있고 일반 가죽보다 가볍죠. 일반 가죽보다는 비싸지만 친환경 소재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적용했습니다.”

이근백 마더그라운드 대표가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신발장 앞에서 귤 색상의 스니커즈를 들고 있다. (사진= 김혜미 기자)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근백 마더그라운드 대표는 사과가죽 운동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마더그라운드’는 스니커즈 전문 브랜드로 의류 브랜드 ‘브라운브레스’의 공동 창업자였던 이 대표가 지난 2017년 창업했다. 창업 당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개시하자마자 목표금액의 1013%를 모금해 2017년 텀블벅 매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가수 이효리 씨가 공항에 등장할 때 착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 사과 활용 가죽 만들어”

마더그라운드는 ‘좋은 흔적을 남기자’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다. 이곳의 스니커즈는 밑창이 특히 독특하다. 이 대표는 신발을 신고 발자국을 남겼을 때 그 흔적이 자연을 상상할 수 있도록 크게 신경을 썼다. 스니커즈의 색상도 ‘된장’, ‘누룩’, ‘자작나무’ 등으로 칭해 직관적으로 제품을 연상할 수 있게 했다.

사과가죽으로 만들어진 마더그라운드 스니커즈. (사진= 마더그라운드)
사과가죽으로 만들어진 스니커즈는 좋은 흔적을 남기기 위한 경영방침과 궤를 같이한다.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재생가죽을 알게 됐다. 이때 환경을 보호하면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게 재생가죽이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신발은 다른 패션상품보다 내구성이 더 뛰어나야 하다보니 적합한 소재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버섯을 배양해 만든 가죽은 내구성 문제로 판매를 못했다. 수 차례 시행착오끝에 찾아낸 소재가 사과가죽이다.

자연친화적 소재 적용뿐만 아니라 이 회사는 여러가지 면에서 기성 브랜드와 차별점이 있다. 처음부터 온라인 위주의 판매를 선언하고 오프라인 유통을 하지 않고 있다. 30%에 달하는 유통 마진을 없애기 위해서다. 실제 제품을 볼 수 있는 곳은 서울과 제주에 네 곳 뿐이지만 이곳에서도 전시만 할 뿐 현장판매는 하지 않는다. 지역을 돌며 진행하는 일종의 팝업 매장인 ‘보부스토어’가 마더그라운드의 주요 홍보수단이다.

무신사·이효리 등과 협업으로 제품 홍보

재미난 협업도 마더그라운드를 알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무신사 같은 패션플랫폼 뿐만 아니라 광장시장, 태극당과도 협업해 제품을 선보였다. 태극당 에디션의 경우 신발의 중창(미드솔) 자체가 빵을 구울 때처럼 부풀어오르는 방식으로 스니커즈 색상은 밀의 색상을 재현했다.

이효리 씨와의 인연도 이어지고 있다. 이씨는 제주도의 보부 스토어를 방문한 뒤 스니커즈를 구입하며 인연이 닿았다. 이후 남편 이상순씨가 운영하는 카페 롱플레이에 모자와 가방, 반바지 등 서핑용품으로 좋은 협업 제품을 공급 중이다.

이 대표는 “협업은 대부분 외부에서 먼저 제안하는데 규모와 관계없이 재미있는 콘셉트의 협업이면 함께 한다”며 “협업을 통해 이야깃거리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더그라운드는 해외 진출을 다시 타진 중이다. 2020년 파리 패션위크에 나갔다가 실제 주문까지 이어졌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 취소됐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인터내셔널 사이트로 주문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에 여행을 왔다가 홍대 신발장에 가서 전시된 제품을 급히 사가는 경우도 있다”며 “본격적으로 잘 준비해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더그라운드와 태극당 협업 제품. 마더그라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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