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인도양에 장보고함을 띄워라"

이달 인니 잠수함 공개입찰..자동차 7만대 수출효과
`봉제에서 잠수함까지`..수출의 첨병
  • 등록 2009-06-07 오전 9:00:00

    수정 2009-06-07 오후 7:43:05

[자카르타=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얼음을 깨부셔라."
 
1967년 대우실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종합상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베트남, 폴란드, 러시아, 헝가리 등 불모지에서 첫 거래를 성사시키기 전까지 내부에서 사용하는 절체절명의 `오더`를 이렇게 부른다.
▲ 1200톤 장보고 잠수함


전세계 100여곳 가까운 네트워크 중에서 70년대 중반부터 진출, 지사 가운데는 탄탄히 자리를 잡은  대우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사.

비행기로 7시간 떨어진 이 곳에 최근 지상명령이 다시 떨어졌다.

바로 `신조 장보고 잠수함` 수주건 때문이다.

209급(1200톤) 독일산 잠수함 2척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에서 국책사업으로 잠수함 2척을 추가 구매키로 했다.

5년동안 뜸을 들여온 이 사업이 오는 17일 쯤 공개입찰을 실시한다.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이 우리나라와 함께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승훈 대우인터내셔널 자카르타 지사장(상무)은 "이번 사업규모는 최소 7억달러에서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게 잡아도 소형자동차 7만여대를 동시에 수출하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30여 만명의 자국군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연간 국방예산 25억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의 금액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에서 만든 잠수함의 첫 수출일 뿐 아니라 제 3국 수출의 물꼬를 틀수 있는 선례를 만들수 있게 된다. 

방산사업인 만큼 `국가 대항전`으로 불리는 이번 경쟁에 대우인터내셔널은 그야말로 `최첨병`이다.

국내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만든 잠수함을 선정, 입찰부터 최종계약까지 주체로 나서는 전면 지휘자 역할을 맡고 있다.

성사 가능성은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5부 능선은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훈 지사장은 "1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한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 방산관련 수주실적을 오랫동안 쌓아온 한국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가격대가 높은 독일이나 프랑스는 선두권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

인도네시아가 수입하는 무기의 80%는 미국제였다. 그러나 부시행정부는 동티모르에서 인도네시아군에 의한 인권 탄압을 이유로 지난 90년대 초부터 지난 2006년까지 무기 금수조치(엠바고)를 실시, 일찌감치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 대우인터내셔널 이승훈 자카르타 지사 대표

대우인터내셔널 자카르타지사는 장보고 잠수함의 가격대비 성능 등 기본요건 이외에 인도네시아군과 쌓인 거래실적과 친분을 최고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70~80년대부터 군복이나 군화 등을 납품, 인도네시아 방산업과 인연을 맺어왔다. 
 
올해에만 공군과 KT-1B 훈련기 공급계약(3500만 달러)을, 육군과는 휠-타입 장갑차(6500만 달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해군과는 잠수함 수리계약(7500만 달러) 등을 통해 모두 1억8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이 지사장은 "방산사업은 수년간에 걸친 끈질긴 노력과 도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군부와 오랜기간 다방면에 걸친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정부 사업 강화에 노력했다"며 "이번 수주전에서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001740), LG상사(001120), 삼성물산(000830), 현대상사(011760), 쌍용(001250) 등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방산사업에 진출, 잠수함까지 손을 뻗은 곳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유일하다.

자카르타 지사는 지사장 등 주재원 4명, 현지 채용인력을 포함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철강, 금속, 화학, 섬유, 방산 분야에서 수출입과 삼국간 무역 등으로 2006년 2억달러 거래를 달성했고, 올해는 3억달러의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승훈 지사장은 "인도네시아는 자원이 풍부하고 2억 4000만명의 세계 인구순위 4위로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라며 "역내 `제 1의 복합거래 기지`란 위상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 사정에 맞도록 자카르타 지사는 철강분야에서 자동차 사업을 선두로 조선, 건설, 파이프 등 소요량이 큰 사업을 중점으로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화학, 섬유 등은 한국산 판매보다는 현지 물량을 확보해 제 3국으로 판매하는 방향으로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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