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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은 지난달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대회 로드FC 035(ROAD FC 035) 스페셜 매치 웰터급에 출전하면서 이종격투기 선수로 정식 데뷔했다. 일본 콘도 테츠오와 맞붙어 1라운드에서 패배했지만,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경기였다. 소아암 환자를 위해 온몸을 내던진 그의 헌신은 귀감이 됐다. 최근에는 로드FC를 통해 경기 수익금 등이 병원에 전달됐다. 소아암 환자의 수술비와 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그에겐 부상을 남겼지만, 당초 계획한 목표는 달성했다.
단 한 번의 경기를 위해 그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중년의 나이에 이종격투기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의리 파이터’ 김보성으로부터 지난 데뷔전과 근황에 대해 들어봤다.
―데뷔전 이후 3주가 지났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그 외 시간들은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체중 때문에 멀리했던 케이크랑 초콜릿도 먹었다. 부상 때문에 술을 먹지 않으니까 체중은 유지되고 있다. 지난 9월 삭발한 후 거의 술은 안 먹는다. 원래 애주가인데 자연스럽게 술을 끊었다. 담배도 많이 줄었다.
△훈련 중 부상도 있었다. 팔꿈치, 발꿈치 다 부상이 생겼다. 보호 장치가 있어도 강한 타격을 받으면 두통이 이틀은 간다. 젊은 친구들과 하다보면 체력적인 면에서 ‘예전 같지 않구나’ 싶더라. 그것보다 심적인 압박감이 컸다. 소아암 환자들을 돌보자는 신념에 시작한 일인데 승패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더라. 경기의 취지가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막바지에는 훈련에 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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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를 후회한 적은 없나.
△전혀. 준비 하면서 영화 두 편을 고사했고, 부상을 당했고, 수술을 포기했다. 하지만 그런 후회는 절대 없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다만 아내와 약속한 것이 있다. 왼쪽 눈이 시각장애 6급이라 오른쪽 눈을 보호해 달라고 했다. 가드를 올리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경기 자체에 대한 그런 건 전혀 없다. 이기기 위해 출전한 경기였지만, 결과적으로 졌기 때문에 경기의 취지가 더 널리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이겼으면 환호를 받았겠지만 소아암 환자들을 돕자는 취지는 덜 부각되지 않았을까 싶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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