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록의 미식로드] 무더위 입맛 잡아줄 든든한 '한끼'

  • 등록 2019-07-12 오전 6:00:00

    수정 2019-07-15 오전 8:34:06

강워도 정선 고한읍 고한 7길에 있는 ‘태평소’의 곤드레영양밥. 인삼, 표고버섯, 대추, 잣, 은행, 해바라기씨 등 제철에 맞는 7가지 내외의 재료를 넣어 밥을 짓는다.


[강원도 정선=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곤드레는 ‘고려엉겅퀴’라고도 불린다. 5∼6월이 제철이다. 봄철 한창 잎이 억세지 않고 부드러울 때 한꺼번에 채취해두었다가 1년 내내 두고 쓰기에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른 더위로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요즘, 건강 챙기기에 가장 좋은 식재료가 바로 곤드레다.

곤드레는 건강한 식재료다. 일단 정맥종 치료에 탁월하다. 곤드레 나물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떨어져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곤드레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잎과 줄기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특히, 곤드레에 들어 있는 페놀 화합물은 간 보호와 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칼슘과 인, 철분이 많아 뼈 건강과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곤드레라는 이름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가 마치 술 취한 사람과 같다해서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어느 대중가수가 사랑에 취해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를 ‘곤드레 만드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민들레와 비슷한 ‘곤들레’에서 왔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모두 민간어원설일 뿐 정확한 곤드레의 어원은 아닌 듯하다. 곤드레의 공식 이름은 고려엉겅퀴다.

과거에는 구황작물이었다. 궁핍했던 시절 보릿고개를 함께 넘었던 서민들의 정다운 동무였다. 특히 쌀이나 곡식이 귀했던 강원도에서 쌀이나 곡물보다 몇 갑절 더 많이 넣고 죽을 쑤어서 양을 불려먹었던 바로 그 나물이다. 최근에는 그 대접이 달라졌다. 특히 각종 성인병과 비만에 특효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건강식으로 소문이 나서다. 곤드레 산지인 강원도는 물론이고 서울과 대도시에서도 곤드레 밥집이 차츰 늘고 있는 이유다. 곤드레를 제대로 섭취하려면 조리를 담백하게 하는 게 효과적이다. 곤드레 하면 ‘곤드레밥’을 떠올리는데, 그것이 가장 간단한 곤드레 메뉴이기 때문이다. 밥을 할 때 건조한 곤드레를 적당량 넣으면 간단한 곤드레밥이 된다.

강워도 정선 고한읍 고한 7길에 있는 ‘태평소’의 곤드레영양밥. 인삼, 표고버섯, 대추, 잣, 은행, 해바라기씨 등 제철에 맞는 7가지 내외의 재료를 넣어 밥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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