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놀고 자고 먹고…'상팔자' 판다에 IT로 친구신청

에버랜드 '판다월드' 21일 개장
22년만에 한국온 판다 한쌍 방사지에
200억원 들여 판다월드 조성
입장객 동선에 터치스크린 설치
9m 대형화면 360도 가상현실 통해
동물원 아닌 '판다 체험공간'으로 구며
  • 등록 2016-04-08 오전 6:16:00

    수정 2016-04-08 오전 6:16:00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암컷 판다 아이바오가 얼음바위에 누워 낮잠을 즐기고 있다. 아이바오는 수컷 판다 러바오와 함께 2014년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공동연구 목적으로 지난달 초 중국 쓰촨성 판다 보호구역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에버랜드는 이들 판다를 오는 21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용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판다가 또 왔다. 1994년 ‘밍밍’과 ‘리리’가 한국에 왔다가 고향으로 되돌아간 지 무려 22년만이다. 판다는 세계서 2000여마리만 남은 희귀 보호종. 이번 판다의 도입으로 한국은 세계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 한국에 온 판다 한 쌍은 2세와 3세 암·수컷. 지난달 3일 중국 쓰촨성에서 들여왔다. 이후 40여일간 한·중 양국의 전문 사육사와 수의사의 보살핌 속에 적응기간을 거쳤다. 이들 판다 한쌍이 한국서 둥지를 튼 곳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 이 공간을 꾸미기 위해 에버랜드는 무려 200억원을 들였다. 비록 그들이 뛰어놀던 고향인 대나무숲은 아니지만 판다의 생태적인 습성을 배려해 본능대로 살아갈 수 있게 최대한 배려했다. 판다월드에선 사람과 동물이 각자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영역을 넘나든다. 때로는 무심한 듯 때론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말이다. 그렇게 판다와 사람이 공존한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수컷 판다 러바오가 주식인 대나무를 먹고 있다.


◇IT로 중무장 ‘판다월드’…관람방식을 바꾸다

판다월드는 애버랜드 동물원 입구에 자리를 잡았다. 7000㎡(약 2100평) 부지에 연면적 3300㎡(1000평)의 2층 구조다. 크게 4구역으로 꾸몄다. 판다월드로 진입하는 대기동선, ‘프리쇼’ 체험 공간, 판다를 실제 만나는 실내외 방사장, 또 편의시설 등이다. 설계는 에버랜드의 생태형 사파리를 설계한 ‘로스트밸리’와 함께 세계 유수의 동물원을 디자인한 독일의 댄 펄만사가 맡았다.

판다월드의 특징은 단순히 판다를 관람한다는 개념을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의 체험공간으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첨단 IT기술을 융합했다. 총 86대의 디지털기기를 배치해 다양한 판다 영상, 정보성 콘텐츠 등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관람객은 이들 IT기기로 판다를 더 쉽게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 입구에 자리를 잡은 판다월드. 7000㎡(약 2100평) 부지에 연면적 3300㎡(1000평)의 2층 구조다.


대기동선부터 IT기술을 접목했다. 정원형태로 꾸민 대기동선에 스마트 터치스크린 5대를 설치했다. 대기시간을 활용해 판다월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또 QR코드를 대기동선 곳곳에 배치해 판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했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판다와 사진찍기 등 간접 체험을 제공한다.

이후 이어지는 공간은 ‘프리쇼’ 체험공간. 이곳에도 총 50대의 IT기기를 배치했다. 판다의 생태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학습공간이다. 프리쇼 공간에 들어서면 웰컴링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65인치 SUHD TV 36대를 두 줄로 연결한 지름 9m의 원형 디스플레이에 서라운드 스피커를 활용해 약 1분 30초간 판다월드 방문환영의 의미를 담은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웰컴링을 나서면 판다 인트로 공간이 펼쳐진다. 55인치 스마트 사이니지 2대를 활용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판다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입구의 ‘웰컴링’.


프리쇼 공간에 마련한 다양한 IT 체험공간에도 눈길이 간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판다 영상을 VR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판다 VR 체험존’, 쓰촨성 판다기지와 에버랜드에서 근접 촬영한 판다 한쌍의 초고화질 영상을 만날 수 있는 ‘판다 라이프’, 판다 서식지에 대한 정보를 게임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판다 해비타트’, 판다의 시각에서 촬영한 세상을 파노라마 영상으로 보여주는 ‘판다 뷰’ 등이 있다.

실제 판다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실내외 방사장이다. 이곳은 자연채광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온도와 습도, 공기순환 등을 자동화했다. 방사장의 콘셉트는 ‘판다의 숲’이다. 대나무와 단풍나무, 천연잔디, 인공폭포, 물웅덩이 등을 조성해 중국 쓰촨성의 판다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갖췄다. 곳곳에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판다의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관람객을 위한 세세한 배려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프리쇼 체험공간에 설치한 IT기기.


◇중국의 ‘보물’이 에버랜드의 보물이 되다

판다월드에 사는 판다 한쌍은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 한쌍. 보배·보물을 뜻하는 한자 ‘보’(寶)가 들어가는 이름대로 이른바 ‘보물’ 커플이다. 게다가 에버랜드의 중국어표현인 ‘애보낙원’을 따온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각각 ‘사랑스런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판다가 에버랜드를 찾는 모든 이의 사랑을 받고 기쁨을 주는 보물과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는 한중 양국 국민의 바람을 담았다는 게 에버랜드 측의 설명이다.

성격도 제각각이다. 두살 된 암컷 아이바오는 애교가 많고 온순한 편이다. 주로 나무 위나 얼음바위에서 낮잠을 자거나 물에서 놀기를 좋아한다. 반면 세살 된 수컷 러바오는 개구쟁이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아 나무 오르기나 물구나무서기를 좋아한다. 사실 두 판다는 비슷한 외모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바오는 등털이 유선형 라인인 반면, 러바오는 구레나룻 같은 귀밑털과 등털이 V라인이란 것을 알아탤 수 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수컷 판다 러바오가 나무를 타고 있다.


현재 판다월드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판다는 ‘현지음식’ 적응도 무사히 마쳤다. 판다가 주식으로 먹는 대나무는 경북 하동군 산림조합에서 당일 수확한 대나무를 수분공급 등을 거쳐 냉장처리한 뒤 영상 5도를 유지하도록 제작한 탑차로 매주 2∼3차례씩 수송하고 있다. 또 고른 영양섭취를 위해 쌀·옥수수·콩·계란 등으로 만든 ‘빵’과 사과·당근을 간식으로 먹는다. 운이 좋다면 판다의 변도 볼 수 있다. 아이바오나 러바오는 하루에 10차례의 변을 본다.

현재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각방을 쓰고 있다. 사육사의 말에 따르면 판다는 발정기를 제외하고 한 공간에 같이 두지 않는다고 한다. 영역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주식인 대나무를 먹고 있는 수컷 판다 러바오.


◇중국 3대 보호동물 갖춘 ‘판다 테마파크’

판다월드는 중국 3대 보호동물이 함께 생활하는 세계 유일한 공간이다. 자이언트판다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판다 한쌍과 더불어 레서판다와 황금원숭이를 만날 수 있도록 동선이 이어진다.

레서판다는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에서 시부의 실제 모델이다. 중국 남부나 히말라야, 미안먀 등에 서식한다. 현재 세계에 5000마리 정도가 남아 있다. 에버랜드는 일본의 제휴동물원으로부터 레서판다 1마리를 들여와 현재 적응과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동물원과 추가도입을 협의 중이란다.

황금원숭이는 중국 고전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실제 모델이다. 주로 중국 쓰촨성이나 산시성 등지에 살며 지금은 약 1만 마리 정도만 남은 희귀종이다. 죽순이나 나무껍질, 과일, 곤충, 새알 등을 주로 먹는다. 에버랜드는 2007년에 황금원숭이를 들여왔다.

이렇게 레서판다와 황금원숭이까지 보고 나오면 판다월드의 휴식공간으로 들어설 수 있다. 동물과의 교감을 되짚을 수 있는 카페와 상품점 등을 마련해 뒀다. 카페에서는 판다 캐릭터 이미지를 새긴 마카롱과 귀여운 판다모양의 판다번, 과일빙수 등을 맛볼 수 있다. 상품점에서는 크기와 모습이 다양한 귀여운 판다인형부터 팬시, 완구, 패션 등 판다 캐릭터를 응용한 이색적인 상품 500종을 구입할 수 있다.

판다월드는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에버랜드 입장객이라면 누구나 선착순 무료체험이 가능하며, 개장 초기에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을 감안해 현장예약제도 병행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시간당 입장객만 약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육사의 판다설명회는 현장에서 하루 3회 진행한다. 9월부터는 판다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판다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버랜드는 입장객 기준으로 연평균 3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판다를 찾는 수요로 인해 중국인관광객 또한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은 “중국 정상이 판다가 있는 국가를 방문하면 해당 동물원을 찾을 정도로 판다는 단순히 동물이란 개념을 넘어선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이라면서 “중국인관광객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내국인관광객의 발길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암컷 판다 아이바오가 얼음바위에 누워 낮잠을 즐기고 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는 수컷 판다 러바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암컷 판다 ‘아이바오’가 나무 위에 올라 낮잠을 즐기고 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수컷 판다 러바오가 나무를 오르고 있다.
얼음바위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암컷 판다 아이바오.
주식인 대나무를 먹고 있는 수컷 판다 러바오.
에버랜드 판다월드 대기동선에 설치한 대형 터치스크린.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프리쇼 체험공간에 배치한 터치 스크린.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프리쇼 체험공간 입구에 설치한 웰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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